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모두 지방은행과 함께 손을 잡고 공동대출 상품 출시에 나섰다. 공동대출은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 각각의 신용평가모형(CSS)을 활용해 공동 심사·실행을 하는 방식으로 대출을 내주는 상품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BNK부산은행과 함께 공동대출 상품을 개발 중이다. 케이뱅크는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CSS와 부산은행의 강력한 인프라를 통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방은행 중 최대 규모인 부산은행은 200개 지점이 넘는 인프라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앞서 토스뱅크는 광주은행과 지난해 8월 은행권 최초로 '함께대출'이라는 이름의 공동대출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22일 기준 대출액 5874억원, 누적 건수 1만8377건을 기록했다.
성공 사례가 나오자 카카오뱅크도 전북은행과 공동대출 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를 목표로 공동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에 공동대출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한 상태다.
이런 '동맹'이 강화되는 이유는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 양쪽에게 공동대출 상품이 '윈윈(Win-Win)'이기 때문이다.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겪은 지방은행으로서는 지역 외 고객 확보가 절실해 디지털 모객력이 좋은 인터넷은행과 파트너를 맺는 전략이 필요하다.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도 대면 영업과 자금력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방은행과의 협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상대적으로 중저신용자 비율이 많은 지방은행과 협업할 시 당국에서 제시하는 중저신용자 비중 목표치를 달성하기 쉬워진다는 이점도 있다.
인터넷은행은 공동대출 상품 외에도 지방은행과 여러 제휴를 맺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비교·추천 서비스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함께 대출 상품을 기획해 선보이는 것이 더 효과적인 협업 방안이라고 본다. 인터넷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대출 상품을 명시해도 명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대출 상품에 대한 실제 심사가 이뤄지는 은행 사이트나 앱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들은 단순히 제휴만으로는 명확한 정보를 확보하고, 제공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며 "공동대출 등을 출시하면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같이 신용평가를 하기에 바로 금리와 한도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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