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정은, 트럼프 요구 호응할까…외교부 "대화 복귀해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해훈 기자
입력 2025-01-24 16: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다시 연락 취해보겠다"…정상외교 의지 피력

  •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위해 대화 활용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정상외교 재개 의지를 밝힌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를 호응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해 보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일 김 위원장에 대해 "핵 보유 세력(nuclear power)이고, 나는 그와 잘 지냈다"며 "김정은도 나의 복귀를 반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북한을 사실상 핵 능력 보유국으로 지칭하면서 대화 상대로 인정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외교 분야에서 우선순위로 둔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경우 북한에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과 파병을 중단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관계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8년 6월 북·미 정상회담으로 전격적으로 가까워졌다. 

하지만 이듬해 열린 하노이 회담에서 양측 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직전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 중 북·미 대화 채널을 전면 차단한 채 핵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밀착해 왔다.

또 지난해 말 북한과 러시아가 맺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이 발효되고, 최근 북한군이 추가로 파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러·북 군사 협력이 점차 강화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수용될지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러시아·우크라이나전 파병이 4개월 정도가 경과하면서 다수 사상자와 포로 발생에 따른 후속 조치와 추가 파병 준비를 가속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고위 국방 당국자는 향후 2개월 안에 북한군의 추가 파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고,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보병이 아닌 포병 중심으로 파병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관을 지낸 시드니 사일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지난 22일 CSIS 팟캐스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도 앞으로의 길은 김정은의 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북한에 대화 복귀를 요구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우리 정부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왔다"며 "북한이 한·미의 제안에 호응해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핵·북한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계속해서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