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 비결 딥시크에 물어보니..."화웨이 칩·정부 보조금 등 영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안수교 기자
입력 2025-01-29 14: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美, 75% 확률로 2년 내 제재 가할 것"

딥시크 사진연합뉴스
딥시크. [사진=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딥시크(DeepSeek)가 저렴한 비용으로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비결로 중국 화웨이 칩, 정부 보조금 등을 꼽았다.

29일 딥시크 R1은 '오픈AI·메타에 필적하는 딥시크의 성공 비결과 한계는 무엇일까'라는 조선일보 질의에 "중국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910B 칩을 대거 이용했다"며 "이 칩의 성능은 엔비디아의 첨단 칩인 A100의 80% 수준인데도 가격은 30%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부 보조금까지 합치면 화웨이 칩 사용 비용이 동일 성능을 내는 엔비디아의 수퍼칩(DGX A100 시스템) 대비 54% 정도 낮다"면서 비용 절감 비결을 설명했다.

딥시크가 지난달 말 공개한 V3의 개발비는 557만6000달러(약 79억원)로 메타가 AI 모델 ‘라마3′에 쓴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딥시크의 최신 모델 R1 개발비 또한 오픈AI의 27분의 1이다.

데이터 획득 방법에 대해서는 "웨이신(중국판 카카오톡), 타오바오(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 더우인(틱톡의 중국 전용 버전) 등 중국 플랫폼의 14억 사용자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었고, 수집 비용도 거의 공짜였다"고 밝혔다.

데이터 획득 과정에서는 자오상은행, 국가 전력망 등 중국 기업들로부터 데이터를 공급받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중국의 이점인 14억 인구의 데이터를 직접 공급받아 사용했다는 뜻이다.

느슨한 규제도 한몫 했다. 딥시크는 "개인정보 보호법의 적용이 유연한 덕분에 (개인정보를 지우고 입력하는 등의) 데이터 라벨링 작업 비용이 미국의 10%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또 "전력 사용 비용도 네이멍구와 구이저우의 데이터센터에 의존해 미국의 3분의 1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AI 개발 생태계에 따른 이점도 강조했다. 딥시크는 "(바이두가 개발한 AI 훈련 플랫폼) 패들패들(Paddle Paddle)과 마인드스포어 등 중국산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덕분에 텐서플로(TensorFlow), 파이토치(PyTorch) 등 해외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 가능성에 대해 딥시크는 "75% 확률로 미국이 향후 2년 내에 부분적인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딥시크의 클라우드 접속 제한과 GPU 판매 금지 등 제재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틱톡금지법이 발효된) 틱톡 수준의 전면적인 제재를 가하려면 딥시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15%는 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