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AI·Tech 혁명] 中 딥시크 돌풍에 탈엔비디아 행보 거세져...K-AI칩 기회 잡는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일용 기자
입력 2025-01-30 1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엔비디아 대신 화웨이 AI칩으로 서비스 운영

  • 투자자 달래기 나선 엔비디아, 추론칩 생산량 확대 가능성

  • 자체 언어모델, AI 추론칩 수요 증가...K-AI 팹리스에 기회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인공지능(AI)·금융 스타트업 딥시크가 공개한 언어모델 딥시크-V3로 인해 엔비디아가 주도하던 AI 반도체 업계에도 한 차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AI학습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우위에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AI추론(실행) 시장에선 화웨이 등 상대적으로 저가 AI칩을 공급하는 업체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등 AI추론칩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던 국내 AI칩 팹리스도 함께 매출·영업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딥시크 기술백서에 따르면 회사가 V3 개발을 위해 투자한 비용은 557만6000만 달러(약 79억원)로 메타가 '라마3' 개발을 위해 투자한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미국의 대중국 AI 규제에 맞춰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을 낮추고 HBM3(4세대)를 HBM2E(3세대)로 교체한 H800을 활용하면서 다양한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AI 모델 개발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AI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엔비디아의 AI칩(데이터센터 GPU) 대신 화웨이의 AI칩인 어센드 910B를 채택해 비용을 절감했다. 실제로 딥시크 V3는 AI 운영비를 감축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 "화웨이 어센드 910B 칩을 대거 이용했다"며 "이 칩은 엔비디아의 AI칩인 A100의 80%에 육박하는 성능을 내면서 가격은 30%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중국 정부가 화웨이 어센드를 활용해 AI를 개발하는 업체에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도 이번에 새로 알려졌다. 이에 어센드 910B를 활용하는 중국 업체는 엔비디아 DGX A100 기반 슈퍼컴퓨터를 사용할 때보다 54% 저렴한 가격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가 AI학습·추론을 모두 엔비디아 AI칩에 의존하던 기존 관행을 부순 첫 사례라며 올해 AI추론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우위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의식한 듯 엔비디아도 지난 27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딥시크는 최근 사용자 급증으로 인해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딥시크 등 중국 AI 기업의 AI추론 작업에는 많은 엔비디아 AI칩과 고성능 네트워킹(NV링크)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칩 업계에선 딥시크 쇼크에 그동안 호퍼, 블랙웰 등 고가 AI학습·추론칩에 집중했던 엔비디아가 올해부터 중저가 AI추론칩 생산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HBM4 등 선단 D램뿐만 아니라 HBM3·2E나 GDDR6·7 등 레거시 D램 수요도 함께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레니게이드, 리벨 등 HBM을 탑재한 AI추론칩을 올해부터 본격 양산하는 국내 AI칩 팹리스도 함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중국, 중동, 유럽 등에서 오픈소스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정부·기업의 자체 언어모델(소버린 AI)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엔비디아보다 저렴한 AI추론칩을 도입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리벨리온은 자사 AI칩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처음 수출하며 K-AI칩 글로벌 시장 진출에 물꼬를 트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