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연초부터 주요 방산수출국을 잇달아 방문하며 선제적인 ‘K-방산 세일즈’를 펼치고 있다.
30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석 청장은 내달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2월 17일부터 21일까지 아부다비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제 방산 전시회 IDEX(국제 방산 전시회)’를 참관할 예정이다.
IDEX는 65개국 글로벌 방산업체 1350여 개가 참가하는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방산전시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한화, 현대로템 등 국내 38개 방산기업도 이 전시회에 참가한다.
석 청장은 전시회 현장에서 해외 주요 정부·군 관계자들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우리 군과 UAE 군은 2월 10일부터 20일까지 현지에서 연합훈련을 진행한다.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국산 무기체계 성능시범과 상륙함 ‘천자봉함’(4900톤급) 공개행사 등을 통해 국산 무기체계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
석 청장은 UAE 방문과 함께 이집트를 방문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으며 중동 일정 이후 인도네시아 방문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은 올해 방산 수출 목표에 대해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전년 수준인 200억 달러(약 29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를 위해 석 청장은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우디 왕실과 수도, 주요 시설 방어 임무를 담당하는 국가방위부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장관을 면담했다. 또한 사우디 국방부 세부 전력 획득사업을 총괄하는 칼리드 빈 후세인 알 비야리 정무차관을 만나 양국 방산업계 간 체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우디 일정 이후에는 노르웨이로 이동해 우주 분야 선두 기업인 KSAT를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KSAT가 제공하는 상용위성 영상을 활용해 한반도 감시 공백을 최소화하고 한국형 3축체계 조기 확보를 위한 방안을 의논했다.
석종건 청장은 신년사에서 “우리가 목표하는 수출 성과 달성을 위해서는 그간의 사후적이고 수동적인 마케팅을 넘어 구매국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창출하는 선제적 마케팅을 통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나아가서는 수출계약 체결 이후에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행관리함으로써 K-방산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