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딥시크, 유럽에선 규제·인도에선 환영
31일 정치 일간 신문 폴리티코(POLITICO) 유럽판에 따르면 영국 보안 당국은 딥시크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피터 존 카일(Peter John Kyle)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은 "딥시크의 규모와 영향에 따른 모든 혁신을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도 딥시크의 보안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독일 매체 차이트(Zeit)는 딥시크가 유럽연합의 개인정보보호법(GDRP)를 데이터 위반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차이트는 "중국과 EU 사이에는 합법적으로 안전하게 데이터를 교환하도록 보장하는 협정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는 딥시크 사용을 차단했다. 이탈리아 개인정보보호 기관 '가란테(Garante)'는 딥시크에 개인정보 처리 방식에 관한 정보 제공을 요구했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는 딥시크 애플리케이션 신슈 다운로드를 차단했다.
유럽 국가들이 개인정보 보호 등을 근거로 중국의 딥시크를 경계하는 한편 인도 등 신흥국은 딥시크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인도의 애쉬위니 바이슈나우(Ashwini Vaishnaw) 정보기술(IT) 장관은 550만달러(한화 약 73억) 밖에 사용하지 않은 딥시크를 높이 평가하며 중국 AI 연구소 언어모델을 자국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애쉬위니 장관은 "딥시크와 관련한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문제는 모든 인도 사용자 데이터를 국내에서 저장·처리하는 조건이라면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 딥시크, 국내 AI 업계에선 긍정적…'새로운 자극제'
국내 AI 업계는 딥시크로 AI 성장에 또 다른 추진력을 얻었다고 평가한다. 딥시크가 자사 모델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면서 AI가 더 개방된 상태에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허훈 라이너 테크 리드는 "딥시크는 모델의 학습 과정에서 이뤄져야 하는 부분들을 테크니컬 리포트로 공개해 학습 관점에서 고민하는 기업에게 좋은 선례를 남겼다. 딥시크의 추론 과정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면서 AI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기업에게 또 다른 선택지를 추가해 실보다 득이 더 큰 기술이다"고 분석했다.
조성배 국가AI위원회 기술혁신위원장(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은 "딥시크의 등장은 한국 AI 업계에 발전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며 "과거엔 비용이 많이 들어서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AI 발전이 오픈 소스로 공개되면서, AI 업계의 발전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AI 소스들이 많다면 우리만의 특화한 인공지능 전환(AX)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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