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원로인 정대철 대한민국 헌정회 회장이 현재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여야 합의만 이뤄지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만 찬성한다면 권력 구조 개혁에 초점을 맞춘 '원포인트 개헌'을 탄핵 심판 전에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31일 국회 헌정회 회의실에서 열린 '개헌 관련 각급 단체 대표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38년 동안 정권을 잡기 위해 모든 권력 추구자가 개헌을 약속했지만, 한번도 해내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안 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선(先) 개헌, 후(後) 대통령 선거'를 거듭 제안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대통령 권한을 나눠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지금이 개헌 적기라는 주장이다. 앞서 그는 이 대표를 향해 "개헌을 결단하면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개헌 논의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개헌에 대해 "언급될 시기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0일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이른바 '87 체제'의 한계가 드러나고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극에 달한 만큼 권력 구조 개혁을 위한 개헌은 시대적인 소명"이라며 "현재 탄핵 정국이 오히려 개헌 적기다. 개헌을 먼저 진행한 후 차기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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