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조기 대선' 행보 본격화...'양두구육'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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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5-02-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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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청년세대들과 만남...3월에는 '다큐 영화' 개봉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가짜뉴스 신고 시스템 민주파출소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허은아 대표와의 갈등 등 당의 내홍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1월 13일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가짜뉴스 신고 시스템 '민주파출소'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허은아 대표와의 갈등 등 당의 내홍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일 서울 홍대에서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2030 청년세대들을 만나 사실상 조기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일종의 '속도전'으로 이슈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2일 오후 서울 홍대입구역 일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2030 청년 민심을 듣기 위한 자리이자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시대에 경제·안보·미래 산업에 관한 비전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등 15인 규모의 대선 특보단을 구성해 2월 중순 강남역 인근에 대선 캠프를 꾸릴 예정이다. 여의도 정치에서 벗어나 시민들과 적극 접촉하고 호흡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3월 13일에는 이 의원이 주인공인 다큐 영화 '준스톤 이어원'(JUNSTONE YEAR ONE)이 개봉한다. 2023년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국민의힘 대표직에서 축출된 후 개혁신당을 창당해 22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당선되는 약 1년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대한민국의 시계를 46년 되돌린 계엄 따위를 옹호하는 보수가 아닌 다른 보수가 있어야 보수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다고 본다"고 국민의힘과 날을 세웠다. 보수진영 일각의 '부정선거론'에도 적극 반박하고 있다.
 
이 의원은 1985년생으로 올해 3월 31일 이후 대선 출마 가능 나이인 만 40세가 된다. 헌재가 2월 중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도 약 2달 뒤인 4월 조기 대선이 열리기에 출마가 가능하다. 이 의원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세웠던 '40대 기수론'으로 한국 정치·사회 변혁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의원이 실제 대선 레이스에서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우선 '명태균 게이트' 수사 결과가 변수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가 되기 전부터 명씨와 친분을 유지하며 수시로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창당을 주도한 개혁신당 내홍사태도 부담이다. 이 의원과 가까운 천하람 원내대표 등은 허은아 대표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허 대표 측은 이 의원이 과거 본인이 국민의힘 대표직에서 쫓겨나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한 개혁신당 관계자는 "현 상황의 모든 책임은 '상왕' 이준석에게 있다"며 "허 대표가 이 의원에게 공개토론을 하자고 작년부터 이야기했는데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이 실제 이뤄진다면 '이준석 책임론'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이른바 '양두구육(羊頭狗肉, 양 머리를 내놓고 개고기를 팜)' 논란으로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표로 윤 대통령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한 이 의원의 조기 대선 출마는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다른 사람도 양두구육한 이 의원이 자기 자신을 양두구육하지 못하겠느냐"며 이 의원이 여론의 주목을 잘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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