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소 조준·니클라우스 세리머니…김아림, 완벽 퍼트로 LPGA 개막전 우승

2025 LPGA 투어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TOC FR

잭 니클라우스 퍼팅 세리머니로

김아림 20언더파 268타 우승

전 라운드 1위…투어 통산 3승째

김아림이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퍼팅 성공 후 세리머니 중이다. [사진=AFP·연합뉴스]

72번째였던 18번 홀 그린. 와이어 투 와이어(전 라운드 1위) 우승을 앞둔 김아림이 퍼트를 놓쳤다. 긴장하나 싶었지만, 홀을 조준하고 옅은 미소를 띠었다. 긴장했을 거라는 불신을 종식하는 미소였다. 부드러운 퍼트와 함께 공을 굴렸다. 갤러리가 환호했다. 김아림은 퍼터를 든 손을 번쩍 들었다. 마치, 골프 전설이자 '황금 곰'이라 불리는 미국의 잭 니클라우스 같았다.

니클라우스 세리머니 이후에는 포효했다. 우승이다. 3달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일정 세 번째 우승컵을 추가했다.

김아림이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5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3700만원). 단 한 라운드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전 라운드 1위 우승이다.

김아림은 운이 좋았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12월 여자골프 5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US 위민스 오픈 우승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두 번째 우승은 오래 걸렸다. 첫 승으로부터 3년 11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이다. 이번 우승은 짧았다. 3달 만이다. 

김아림은 3번 홀 보기를 범했지만, 4번 홀과 5번 홀 버디로 달아났다. 9번 홀과 11번 홀 버디를 낚았지만, 12번 홀 보기로 주춤했다.

14번 홀에서는 처음 미국의 넬리 코르다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허용은 길지 않았다. 15번 홀에 이어 16번 홀 버디로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16번 홀 퍼팅 직전에는 미소를 보였다. 미소에는 여유가 넘쳤다. 

17번 홀에서 아쉽게 버디를 놓친 김아림은 18번 홀로 향했다. 

두 번째 샷 상황, 그린 위에 오른 코르다가 버디를 기록했다. 갤러리 환호를 들은 김아림은 흔들리지 않았다. 차분하게 그린 위에 공을 올렸고, 단박에 공을 홀 속으로 떨궜다.

김아림은 말렛형 랩 퍼터를 사용했다. 최종 4라운드 퍼트 수는 31회, 이번 대회 총 퍼트 수는 112회다.

김아림은 덩실덩실 춤을 추며 우승 기분을 만끽했다.

LPGA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했다. 이번 시즌 국가 우승 순위 1위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김아림은 "셀러브리티(유명인) 우승은 사실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시즌을 좋게 시작했다. 나의 게임에 집중하겠다. 이게 다다"고 말했다.

유명인 우승은 조 파벨스키가 차지했다. 145점을 쌓았다. 파벨스키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다.
 

김아림이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합계 20언더파 268타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3700만원). 투어 통산 3승째다. [사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