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할인지원 종료에...먹거리 물가 쓰나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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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5-02-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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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명절 이후 수산물 가격 오름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설 명절 정부 할인 지원이 끝나면서 수산물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으로 가뜩이나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될 경우 내수 부진이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크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산 염장 고등어 1손당 소매가격은 평균 6625원이다.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41.68%, 72.57% 오른 것이다. 불과 한달 전과 비교해도 918원(16.1%) 올랐다.

같은 기간 갈치 역시 1마리당 가격이 한달 만에 6.5% 올랐고 전복 가격도 5마리당 1만2838원에서 1만3141원으로 전월 대비 2.4% 올랐다. 

이 외에도 물오징어(연근해)와 명태, 마른 김 등 다른 수산물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산물 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던 수산물 물가는 지난해 9월부터 웃돌고 있다.

실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2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는데 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3.1%로 훨씬 높았다. 농산물 물가 상승률 2.6%보다도 높은 수치다.

농축산물 가격도 수산물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연휴 기간 내린 눈 피해로 농산물 출하 지연 등에 따른 물가 상승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3일 기준 배추 소매가격은 한 포기에 4997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65.6%, 42.7% 올랐고 무는 한 개에 3054원으로 1년 전보다 92.92% 비싸고 평년보다 61.7% 올랐다. 시금치는 100g당 1259원으로 1년 전보다 14.87%, 평년보다는 54.1% 높은 수준을 보였다. 

문제는 정부가 설 민생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할인 지원 행사가 지난달 종료되면서 할인 효과가 사라져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가중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한 '대한민국 수산대전-설 특별전'은 지난 2일 종료됐다.

물가 상승은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가뜩이나 오랫동안 부진의 늪을 이어가고 있는 내수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실제 통계청의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은 2.2% 줄었다. 신용카드 대란 사태가 있던 2003년(-3.2%)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소매판매액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줄며 감소 폭도 커지는 모습이다.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장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수산물 할인 지원을 총동원해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물가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수산물 비축 물량 상시 방출 체제를 가동했다"며 "가격이 튀는 품목이 있으면 바로 정부 비축 물량을 방출할 것이고 민생 안정을 위해 할인 지원 행사도 이달 중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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