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2만명에서 2만5000명 규모의 병력을 추가로 파병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공개된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와 북한의 결속이 강화되고 있다고 경고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군이 최전선에서 철수했다는 정보 보고와 서방 언론의 보도가 나왔지만, (북한이) 2만~2만5000명의 추가 병력을 이동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선에 배치될 시점 등과 관련해선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1차 파병군이 상당한 손실을 보고 후방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현대전 경험을 쌓아 위협적 존재가 됐다면서 "이는 미국과 역내의 많은 국가에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방면에서 공세를 개시하면서 러시아군 중앙지휘소를 미사일 등으로 타격해 러시아와 북한군 장교 다수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 이란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는 이란, 북한과의 동맹 관계를 공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이전에도 기술과 무기 등을 주고받는 관계가 있었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이를 구매해 전쟁에 투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세 나라는 핵보유국이란 점 외에도 매우 갈등 지향적이고 평화를 지향하지 않는다"면서 "이들은 사실상 미국에 대항하는 동맹을 결성했고 이는 매우 위험한 동맹"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1만1000여명 규모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했다. 이들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됐으나 상당한 피해를 입고 최근 후방으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당국은 북한군 사상자와 실종자가 4000명에 이른다고 추정하고 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군 전력이 파병 후 3개월 만에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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