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계엄 전 여러 차례 찾은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이선진 씨가 4일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장관 취임 전 '나중에 장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해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노 전 사령관이 2023년부터 나랏일을 언급하며 점괘 등을 물어보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하루는 김 전 사령관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가져와 "이 군인이 운이 나빠서 올라가다가 멈춰지지는 않을지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처음에는 그냥 이름하고 생년월일을 보고 그냥 보통 군인은 아닌 거 같다고 했더니 (노 전 사령관이) 나중에는 '장관이 될 것이다'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장관이 될 것 같은데 문제가 있겠나 없겠나'라고 물어 "문제 되지 않고 올라갈 수 있겠다고 답했다"며 "그러자 이 사람과 내가 뭔가를 함께 중요한 일을 만들어서 했을 경우 그게 잘 되면 내가 다시 나랏일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씨는 노 전 사령관이 올 때마다 군인들의 명단을 제시하며 각 개인 운세를 물어봤다고도 설명했다. 질문 중에는 배신자를 가려내기 위한 질문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수십 차례 오실 때마다 군인들마다의 운을 많이 물어보셨다"며 "제가 사주를 보고서 뭔가 잘 몰랐을 때 '얼굴을 보고 싶다'고 하면 네이버로 찾아서 사진을 몇 차례 보여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군인들이 더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 운이 나빠서 올라가다가 멈춰지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 많이 질문을 하셨다"며 "설명을 드리면 본인이 생각했던 것과 거의 비슷하다고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오실 때마다 군인에 대한 질문을 굉장히 많이 했다. 나이가 어린 분도, 많은 분도 다 적어 오셔서 항상 질문을 많이 하셨다"며 "어쩌면 진작부터 계획적으로 뭔가 만들지 않았었나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이씨는 노 전 사령관이 자신에게 '투스타(소장) 출신'이라는 점을 점집 방문 초반부터 밝혔고, 전역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정권이 바뀌면서 옷을 벗었다"고 설명했다. 부하 여군에 대한 성범죄로 파면된 점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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