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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美, 한반도 문제 근본 원인…핵 역량 가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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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서 기자
입력 2025-02-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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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민군 창건 77주년 맞아 국방성 축하 방문 연설

  • "군사적 균형 보장 위한 지속적 대응책 강구할 것"

  • 트럼프 행정부 직접적 비난은 없어…수위조절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조선인민군창건건군절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축하 방문하고 장병들을 고무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조선인민군창건(건군절)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축하 방문하고 장병들을 고무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을 한반도 분쟁 배후로 지목하며 핵 무력 강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인민군 창건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축하 방문한 자리에서 핵 역량을 포함한 모든 억제력을 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새로운 계획 사업들을 언급했다. 다만 '핵 역량 강화의 새 계획'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 전략 자산 전개, 한·미군사훈련, 한·미·일 군사협력 등을 나열하며 "조선 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의 군사적 불균형을 초래하고 새로운 격돌 구도를 만드는 근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힘의 우위를 숭상하는 자들에게는 오직 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해주는 것이 정답"이라며 "지역 정세의 불필요한 긴장 격화를 바라지 않지만, 새 전쟁 발발을 막고 조선 반도 지역의 평화 안전을 담보하려는 지향으로부터 지역의 군사적 균형 보장을 위한 지속적인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세계의 크고 작은 분쟁과 유혈 참화의 배후에 어김없이 어른거리는 미국의 검은 그림자는 한계 없는 방위력 건설을 지향하는 우리 당과 정부의 노선이 가장 정당하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우크라이나전의 책임도 미국에 있다며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려는 실현 불가능한 망상으로부터 전쟁의 장기화를 의도적으로 조장시키는 미국과 서방 집단의 무모한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군대와 인민은 조·러(북·러)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의 정신에 부합되게 자기의 주권과 안전, 영토 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러시아 군대와 인민의 정의의 위업을 변함없이 지지성원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연설 상당 부분을 미국 비판에 할애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직접 거명하며 비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난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남 비난도 없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연설에선 대남 언급 자체를 생략하고, 대미 발언 역시 지역 긴장 조성 차원의 통상적 수준의 지적에 그쳤다"며 "아직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 한반도 정책, 우크라이나 해법 등이 구체화되지 않은 단계에서 섣부르게 대응하지 않고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는 태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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