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전남 여수시 하백도 인근 해상에서 승선원 14명이 탑승한 대형 트롤 어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해 여수해경이 경비함정을 동원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09/20250209155417268351.jpg)
전남 여수 바다에서 제22서경호가 침몰해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9일 새벽 1시 41분께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약 17㎞ 해상에서 부산 선적 139t급 대형 트롤 어선 제22서경호가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와 관련해 해경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승선원 14명 중 8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한국인 선장 A씨(66)와 한국인 선원을 포함해 4명이 숨졌다. 외국인 선원 4명(인도네시아인 2명·베트남인 2명)은 저체온증을 보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선박에는 한국인 8명, 베트남인 3명, 인도네시아인 3명 등 총 14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선박은 부산 감천항을 출발해 거제도 해상을 거쳐 흑산도 방면으로 가던 도중 여수 해상에서 풍랑에 전복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해경은 사고 직전 어선이 멈추고 큰 흔들림이 있었다는 외국인 선원의 진술을 확보했다.
해경에 따르면 구조된 베트남 국적 선원 2명은 “(항해 중) 배가 멈추는 느낌이 들었고 조타실로 향하니 선원 3명이 있었다”며 “이후 배가 심하게 흔들렸고 왼쪽으로 기울어 전복되기 전 바다로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 또 “선원 3명이 어선 안에 있었고 나머지는 바다에 뛰어내렸다”며 “5명은 구명보트에 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선체 수색과 남은 실종자 6명을 구조하기 위해 해상·수중 수색을 이어갔다. 생존자 진술 등을 토대로 실종 선원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선체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다만 기상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실종자 수색과 인체 인양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높은 파도로 인해 해경 5톤급 단정이 뒤집히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다행히 대원들은 급파된 또 다른 단정에 전원 구조됐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강도형 장관을 주재로 관계기관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매뉴얼에 따라 ‘심각’ 단계의 위기경보를 발령했다. 또 해수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했다. 행정안전부는 대책지원본부를 가동해 해수부와 전남도 등 지자체와 관계기관 간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실종자 파악과 구조대원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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