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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머스크, 올트먼의 오픈AI 노린다…"142조원에 인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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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5-02-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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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오픈소스와 안전 중시하는 선한 영향력으로 돌아갈 때"

  • 올트먼 "우리는 트위터 인수할 것"

  • 비영리 사업부 가치 평가가 핵심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왼쪽와 일론 머스트 테슬라 CEO사진AFP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왼쪽)와 일론 머스트 테슬라 CEO [사진=AFP·연합뉴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앙숙으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오픈AI 인수를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의 변호사인 마크 토베로프는 이날 오픈AI의 비영리 사업부를 974억 달러(약 142조원)에 매입하는 제안서를 오픈AI 이사진에게 제출했다. 오픈AI는 비영리 사업부가 영리 사업부를 통제하고 있어 비영리 사업부를 인수하게 되면 사실상 오픈AI를 인수하게 되는 것이다.

머스크는 "오픈AI가 예전처럼 오픈소스와 안전을 중시하는 선한 영향력으로 돌아갈 때"라며 "우리는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트먼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감사하지만 (인수 제안을) 사양하겠다"며 "만일 그쪽이 원한다면 우리는 (머스크가 소유한) 트위터를 974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머스크와 올트먼은 2015년 오픈AI를 비영리 재단으로 공동 설립했으나 머스크는 AI 개발 방향을 둘러싼 의견 차이 및 테슬라와의 이해 상충 문제 등으로 2018년 회사를 떠났다. 이후 올트먼은 2019년에 CEO로 올라서면서 영리 사업부를 창설했고,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등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며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22년에 생성형 AI 모델 '챗GPT'를 출시하며 전 세계적인 AI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현재 올트먼은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영리 사업부를 기업화하고, 비영리 사업부는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머스크는 회사를 떠난 후에도 오픈AI의 영리화 움직임을 강력 비판한 가운데 작년에는 올트먼을 비롯한 오픈AI 관계자들을 제소했고, 지난 11월에는 법원에 오픈AI의 기업 전환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머스크의 오픈AI 비영리 사업부 인수 제안으로 올트먼의 오픈AI 기업화 움직임은 또 다른 장애물을 만났다는 평가이다. 특히 머스크가 공략하고 있는 점은 비영리 사업부의 가치 평가 문제로, 비영리 사업부는 현재까지 가치 평가를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오픈AI는 비영리 사업부를 분리하려면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예일대 로스쿨의 조너선 메이시 교수는 "만일 오픈AI가 (머스크 제안)보다 낮은 가격에 다른 누군가에 비영리 사업부를 매각하려 한다면 비영리 사업부 수혜자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문제가 된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또한 만일 머스크가 오픈AI 인수에 성공한다면 자신이 오픈AI와 경쟁하기 위해 2023년에 설립한 AI 전문 스타트업 xAI와 합병하게 될 수 있다고 WSJ는 짚었다. 

한편 오픈AI는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같이 트럼프의 야심찬 미국 내 AI 인프라 투자 계획인 5000억 달러(약 727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를 선언한 가운데 올트먼은 최근 한국, 일본, 인도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머스크는 이와 관련해서도 "(스타게이트) 투자자들이 돈이 없다"고 비판했고, 올트먼은 이를 반박하는 등 설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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