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1/20250211111608600661.jpg)
오픈AI가 올해 안에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칩 대량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AI 칩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줄여간다는 계획이다.
로이터 통신은 오픈AI가 파운드리 기업에 첫 번째 칩 디자인을 보내는 ‘테이핑 아웃’(taping out)을 수개월 내에 시작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픈AI가 테이핑 아웃을 의뢰할 파운드리는 대만 TSMC로 알려졌다. 오픈AI는 TSMC의 3나노(나노미터·1나노=10억분의 1미터) 공정 기술로 자체 AI칩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테이핑 아웃에 통상 약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초의 테이핑 아웃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픈AI는 올해 안에 자체 AI칩을 대량 생산하고, 올해 말께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수 있을지 테스트할 전망이다.
로이터는 2026년 TSMC에서 자체 개발한 칩을 대량 생산한다는 오픈AI 야심찬 목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첫 번째 테이핑 아웃에서 칩이 정상 작동하지 않을 경우 문제를 진단·수정 후 테이핑 아웃 단계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대량 생산에 성공하게 되더라도 바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하기보다는 회사 인프라 내에서 제한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 엔지니어들은 최초의 자체 개발 AI 칩을 내놓은 이후 점차 더 많은 기능을 갖춘 AI 칩을 개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칩은 오픈AI의 칩 설계팀이 브로드컴과 협력해 설계한 것으로 오픈AI는 이를 위해 1년여 전 구글 출신 리처드 호를 영입했다. 오픈AI 설계팀은 40명으로 지난 몇 달 동안 두배로 증가하기도 했다.
오픈AI가 자체 칩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현재 엔비디아의 AI 칩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더구나 AI 열풍으로 AI 칩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어 독점과 공급 부족에 따른 비용 상승 압박은 더 커지고 있다.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 600억 달러를 쏟아부을 예정이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80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오픈AI 역시 지난달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픈AI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주 고객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빅테크들 모두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로이터는 “오픈AI 내부에서는 자체 개발 칩이 다른 칩 공급업체와 협상에서 오픈AI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한 전략적 도구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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