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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보다 싼 아이오닉9 출격...6000만원대 플래그십 전기차로 '왕자'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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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5-02-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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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9 사진현대차
아이오닉 9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첫 플래그십 브랜드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아이오닉 9'의 판매 가격을 낮춰 국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미국 관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정유석 현대차 부사장은 1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아이오닉9 신차 설명회'에서 "아이오닉 9이 갖고 있는 대용량 배터리 기반의 우수한 전력 활용성은 운전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오닉 9에는 SK온에서 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배터리 용량은 110.3킬로와트시(kWh)로 완충 시 532㎞를 달릴 수 있다.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 350킬로와트(㎾)급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24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경쟁모델인 기아 EV9도 SK온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아이오닉 9 용량과 효율성에서 차이가 난다. 99.8kWh 배터리를 탑재한 EV9은 1회 충전 시 501㎞ 달릴 수 있고 80% 충전까지 21분이 걸린다. 아이오닉 9의 최고출력은 160kW, 최대 토크는 350Nm, EV9은 150kW, 35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준석 현대차 배터리설계1팀 팀장은 "정부가 배터리 안정성을 검증하는 사전 인증제에 참여해 진동, 열충격, 연소 침수 등 각종 안전 평가도 통과했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9은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 받으면 기본 트림은 6000만원 초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아가 출시한 동급 모델인 EV9(7337만~8379만원)과 비교하면 600만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현대차가 차값을 낮춘 이유 중 하나로는 기아 EV9 부진이 꼽힌다. 기아의 지난해 국내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75% 감소한 2012대다. 

대형 전기차 시장은 성장 초기 단계여서 소비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 중요한 만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판매 시장을 타개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이오닉9의 출시 첫 해 국내 목표 판매량은 약 6500대다.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에도 순차적으로 차량을 출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멕시코에 공장이 없지만 기아의 경우 주력 생산차종인 K4을 멕시코에서 생산해 판매 국가 조정까지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아이오닉 9을 핵심 차종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 미국 조지아주 현대모터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공장 내에 아이오닉9을 생산할 것"이라며 "한국 울산 공장의 역량을 더해 앞으로 우리는 2030년까지 해마다 전 세계에 2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아이오닉 9의 국내 판매분은 국내 생산, 미국 판매분은 미국 현지 생산으로 관세 정책을 돌파할 방침"이라며 "다만 유럽 등 타 지역 판매 모델은 전부 국내에서 생산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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