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6차 인질 교환···휴전 파기 위기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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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별 수습기자
입력 2025-02-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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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전 만료까지 2주 남아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에 따라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2월 15일 이스라엘 감옥에서 풀려났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에 따라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2월 15일 이스라엘 감옥에서 풀려났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휴전 협정에 따라 15일(현지시간) 인질을 교환했다.

미 CNN방송 등 외신들은 이날 하마스가 6차 석방을 이행해 이스라엘인 남성 인질 3명이 석방됐고, 이스라엘에 구금됐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369명도 풀려났다고 전했다.

석방된 이스라엘인 남성 인질은 사샤 알렉산드르 트루파노프(29·러시아 이중국정), 사기 데켈첸(36·미국 이중국적), 야이르 호른(46·아르헨티나 이중국적) 등 3명으로 498일 만에 하마스에서 풀려났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군·국내보안기관과 함께 인질 3명이 가자지구 경계를 지나 이스라엘 영토로 돌아왔다”며 인질들이 국제적십자사로 인계됐다고 밝혔다. CNN은 “이번 인질 3명은 건강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가자 휴전 중단 위기 있었지만 인질 교환 이행

이번 인질 석방 과정은 하마스가 무기한 석방 연기를 발표하면서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하마스는 지난 10일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어겼다며 15일 예정된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정오까지 모든 인질이 풀려나지 않으면 휴전이 취소돼야 한다”며 “온갖 지옥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도 인질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교전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박을 받던 하마스는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 등과 접촉한 후 구호품의 가자지구 반입 등을 보장받으면서, 기존에 합의한 대로 15일에 예정된 6차 인질 석방을 이행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6차 인질 석방이 완료됐음에도 여전히 가자지구에 인질이 남아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은 인질 전원 석방 마감 시한인 정오까지 어떻게 할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하마스가 남은 인질 전원을 빠른 시일 내로 석방할 것을 압박했다.

앞서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해 1200여명이 사망하고 251명을 납치했고, 이는 가자지구 전쟁의 도화선이 됐다. 

이후 양국은 15개월 넘게 전쟁을 이어가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날에 휴전 합의를 체결했다. 이로써 다음 달 2일까지 하마스는 인질 총 33명을 풀어주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4명을 석방해야 한다는 1단계 휴전 합의가 지난달 19일부터 발효됐다.
 
이에 하마스는 이날까지 6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인 19명과 태국인 농장 노동자 5명을 비롯해 총 24명의 인질을 석방했으며, 나머지 인질 73명 중 상당수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수감자 약 1100명을 석방했다.

CNN에 따르면 인질 석방 이후 하마스는 남은 인질을 해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에 대해 “협상을 통해 정전 협정의 요건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가자지구 점령 구상에 하마스 반발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미국이 가자지구를 점령해 개발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요르단과 이집트로 영구 이주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백악관에서 압둘라 2세 국왕과 정상회담 전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를 어느 권한하에 둘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의 권한”이라며 “이 지역에 호텔, 사무실 빌딩, 주택 등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15일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열린 인질 석방식에 ‘예루살렘으로 이주만 허용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며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한 반발의 뜻을 내비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실행된다면 약 230만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타국으로 추방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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