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일영 "계엄 이후 극우 유튜브 슈퍼챗 급증…두 달간 6억 넘어"

"2030 보수 청년 결집 채널, 슈퍼챗 2~3배 증가"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일 기준으로 증가 흐름"

"개인계좌 등 전체 수입신고·철저한 과세 필요"

2025년 1~2월 2주 차 보수성향 유튜버 슈퍼챗 수입 현황 [자료=정일영 의원실]

최근 두 달간 극우·보수 성향 유튜브 10개 채널의 슈퍼챗 총수입이 6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집행된 1월까지 10개 채널 중 6개의 슈퍼챗 수입이 증가했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은 구독자(약 162만 명)를 보유한 A 채널의 경우 지난해 11월 슈퍼챗 수입이 5908만원이었으나, 12월 1억2283만원, 올해 1월 1억5850만원으로 급증했다.

구독자 약 52만명을 보유한 B 채널 역시 지난해 11월 2034만원이었던 슈퍼챗 수입이 12월 4559만원으로 2.3배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6614만원까지 늘었다.

특히 10개 채널 중 2개 채널은 '2030 극우·보수 청년 결집'을 목표로 운영되는 채널로 이들의 슈퍼챗 수입이 한 달 만에 2~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예컨대 구독자 약 77만명을 보유한 I 채널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구독자가 50만명 이상 급증했다. 이 채널의 슈퍼챗 수입은 작년 12월 3787만원에서 올해 1월 8920만원으로 약 2.3배 증가했다.

특히 I 채널은 지난해 11월 17일부터 30일까지 약 2주 동안 슈퍼챗 수입이 140만원에 불과했지만,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923만원으로 급증했다.

마찬가지로 2030 극우·보수 청년층 결집을 목표로 한 J 채널(구독자 약 40만 명)의 슈퍼챗 수입도 작년 12월 319만원에서 올해 1월 1174만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I 채널과 J 채널 모두 올해 1월 슈퍼챗 수입이 가장 높았던 방송은 '윤석열 1차 체포영장 집행일'(1월 3일) 전후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I 채널은 1월 2일 한남동 대통령실 관저 앞에서 세 차례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으며, 하루 동안 슈퍼챗으로 약 1770만원을 벌어들였다. 

J 채널의 1월 슈퍼챗 수입 상위 방송 역시 1월 2일 전후에 포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4일 '대통령실 관저 앞 현장/속보 전달'이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에서는 93만2130원의 슈퍼챗을 기록했다. 1월 8일 '관저 앞 상황 청년들'이라는 라이브 방송에서는 84만1120원의 슈퍼챗이 발생했다.

정일영 의원은 "12·3 비상계엄 이후 극우·보수 성향 유튜버들의 슈퍼챗 수입이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진 1월까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라며 "이들이 국내 정치적 혼란을 콘텐츠 삼아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30 극우·보수 청년 결집을 목표로 하는 유튜브 채널들의 슈퍼챗 수입이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시기 전후에 집중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극단적인 선동과 혐오 조장으로 콘텐츠 수익을 올리지 못하도록 제도적 개선 방향을 모색해 사회 분열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세청은 이들의 슈퍼챗 및 개인 계좌 수입 신고와 과세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필요 시 철저한 세무조사를 통해 세금을 추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