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학개론] ADR 발행한도 늘린다는데…이게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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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5-02-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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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시를 보다 보면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하는 기업들이 있는데요. ADR은 미국 현지 은행이 외국 기업으로부터 예탁받은 증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주식이에요. 이번엔 ADR에 대해 알아볼게요.

원래 주식은 본국에 보관한 채 이를 대신하는 증서를 만들어 외국에서 유통시키는 게 일반적이죠. ADR은 국내 기업이 미국 상장을 추진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카드이기도 해요.

국내 상장사 중 그라비티, LG디스플레이, SK텔레콤, 포스코, 한국전력, KT,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 ADR을 발행했습니다. 미국에 직상장한 쿠팡과는 다른 방식이에요.

지난 14일 KT는 전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ADR 발행한도 상향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는데요. 6억주에서 9억주로 상향한다고 밝혔습니다. KT는 한도를 늘린다고 해서 재무적인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어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볼 땐 ADR과 기업공개(IPO)를 통한 주식 거래 방식과 주가 평가 방법에 따른 수익률 계산 등은 다르지 않습니다. 미국 투자자들이 미국 외 기업 주식 투자에 쉽게 접근하도록 돕고, 미국 자본시장에 접근하려는 외국 기업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에요.

가장 최근 사례는 중국기업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윙입푸드가 820만달러 규모의 ADR을 발행한 건데요. 정정신고서를 수 차례 제출한 끝에 결국 상장하게 됐습니다. 윙입푸드는 주주가치 및 글로벌 이미지 제고,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 등을 목적으로 미국 시장에 상장을 추진했어요. 4달러 수준에서 상장했는데 현재 10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에 거래 중입니다.

ADR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운영하는 세이브로(증권정보포털)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DR 종가, 등락률, 원주 대비 DR 비율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살펴볼까요. 이날 기준 KB금융지주의 DR 종가는 56.96달러로 등락률은 -2.11%입니다. 반대로 우리금융지주는 2.03% 오른 34.63달러를 기록했어요. 우리금융지주는 국내 시장에서도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면서 실적 발표 직후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주가가 상승한 곳이기도 하죠.

KB금융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면서 실망감이 나타났고, 우리금융지주는 비과세 배당을 밝혀 투자자의 관심을 이끌어냈죠. ADR에서도 이같은 기대감이 그대로 나타난 모습이죠.

기업들의 ADR 주가를 보면 해당 기업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볼 수 있겠죠. 내가 투자한 종목의 밸류에이션도 판단할 수 있을 겁니다. ADR도 참고해보면 투자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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