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피해자 가족 고령화 속 日이시바, "트럼프 방일 시 만남 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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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도쿄(일본) 통신원
입력 2025-02-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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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북자 '아리모토 게이코' 父사망, 가족회 피해자 일괄 귀국 실현 요구

  • 이시바 "매우 유감, 납북 문제 해결이 내각 최대 과제 중 하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7일 열린 중의원 예산 위원회 회의에서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7일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 회의에서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7일 국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다면 납북 피해자 가족과 면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납북 일본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이 요원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납북 피해자 가족이 또다시 고령으로 사망하는 등 피해자 가족의 고령화로 조속한 문제 해결이 요구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과 면담한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때 납치 피해자 가족과 면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당연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앞서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간 협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납북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 문제를 미룰 수 없는 과제로 규정하고 전원 귀환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 가족들의 고령화 문제 때문에 조속한 해결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납북자 아리모토 게이코(65, 실종 당시 23세)의 아버지인 아리모토 아키히로가 딸을 만나지 못하고 9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딸 게이코는 1983년 여름 영국 유학 중에 행방이 묘연해졌고 1988년 9월 북한 평양시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 판명됐다.  

아버지 아리모토는 일본 정부에게 딸의 귀환을 촉구하며 1997년 납치피해자가족회(이하 가족회)를 결성했고, 한 때 가족회 부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가족회는 지난 16일 회의를 열어 일본 정부에게 납북 피해자 부모 세대가 생존해 있는 동안 모든 피해자의 일괄 귀국 실현을 요구했다. 이들은 만일 실현되지 못한다면 정부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 강화를 요구하는 등 새로운 활동 방침도 마련했다.

그동안 가족회는 피해자 귀국이 실현될 경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독자 제재 해제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실현되지 못할 경우 일본 정부의 독자적 대북 제재까지 포함시키면서 요구를 한층 강화했다. 현지 공영 NHK는 가족회가 “고령화가 한층 더 진행되는 가운데 남겨진 시간이 한정돼 있다는 위기감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리모토의 사망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17일 “매우 유감”이라며 “마지막으로 나눈 말은 내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다”고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납북자 문제가 “모든 방책을 강구해 해결하는 게 내각의 최대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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