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CJ]
CJ대한통운이 매년 최대 실적을 이뤄내며 CJ그룹 내 금쪽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현장경영지로 CJ대한통운을 낙점한 점도 CJ대한통운에 거는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소재 CJ대한통운 본사를 찾았다. 이 회장 방문은 CJ대한통운 대다수 직원이 모를 만큼 '깜짝 방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회장은 CJ대한통운을 기술기업으로 칭하며 "IT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간 이 회장은 신년 현장경영지로 성과가 두드러지거나 성장세가 기대되는 곳들을 찾아갔다. 이 회장은 CJ대한통운에 앞서 모바일라이브커머스(MLC)를 통해 거래액을 확장한 CJ온스타일을 지난 7일 방문했다. 지난해는 CJ올리브영과 CJ대한통운을 찾아 임직원과 소통했다.
이 회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CJ대한통운을 찾은 것은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을 당부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실제 CJ그룹 내 계열사별 매출액 비중을 보면 CJ대한통운이 CJ제일제당에 이어 두 번째인 데다 내수 침체·경기 둔화와 같은 상황에서도 영업실적이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CJ GLS와 대한통운 합병으로 탄생한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을 보면 2013년 641억원에서 △2020년 3253억원 △2021년 3439억원 △2022년 4118억원 △2023년 4802억원 △2024년 5307억원으로 매해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data:image/s3,"s3://crabby-images/d155f/d155f707f87eb56c18a651db0ef0d6b7079911bc" alt="CJ대한통운 일요일에도 배송 갑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CJ대한통운은 새해 첫 일요일인 오는 5일부터 주7일 배송을 시작한다 소비자들은 주7일 배송으로 주말에도 신선식품 등 주문한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일요일과 공휴일 포함 연간 약 70일가량은 택배를 받을 수 없었다
택배기사에게는 주5일 근무제가 단계적으로 적용되며 설과 추석은 각각 3일간 휴무 광복절과 택배 쉬는 날 또한 휴무로 이때는 주7일 배송이 적용되지 않는다 사진은 2일 서울 강서구 CJ대한통운 터미널의 모습 20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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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CJ대한통운 터미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는 주 7일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로 택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택배 시장 점유율은 쿠팡의 배송 전문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가 36.3%, CJ대한통운은 28.3%다.
아울러 CJ대한통운은 국가 간 전자상거래 물류 시장에도 대응하며 보폭을 글로벌로 넓히고 있다. CJ대한통운이 공들이는 사우디아라비아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가 대표적이다. 사우디 리야드 공항 통합물류특구에 GDC를 건설하고 있다. 사우디 GDC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중동 9개국에서 접수되는 주문의 배송을 맡는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에도 해당 사업 현장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축적한 다양한 물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물류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첨단 물류기술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상품 종류에 상관없이 이동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구축해 최고의 공급망 사슬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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