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성장률] 올해 전망치 1.5%로 하향…내수·수출 동반 '퍼펙트 스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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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5-02-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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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2.1→1.9→1.5% 추락하는 올 성장률 전망치

  • 1월 약식 전망치 1.6%보다 관세 반영돼 더 낮아져

  • 추경 등은 성장 상방 요인이지만 요원한 상황

  • 금통위, 기준금리 3.00→2.75%로 0.25%p 인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친후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친 후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9%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내수가 얼어붙은 데다 트럼프 행정부가 1기 때보다 강력한 보호무역 주의를 내세우며 우리 성장의 원동력인 수출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할 것으로 평가되면서다.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 완화가 불가피해지면서 기준금리도 연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 낮췄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했다. 전기 대비 1분기 0.2%, 2분기 0.8%, 3분기 0.7%, 4분기 0.5% 성장할 것을 가정해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2023년 11월(2.3%) 최초 전망 이후 지난해 5월(2.1%), 11월(1.9%)에 이어 비상계엄 여파를 감안해 지난달 약식으로 재전망한 1.6~1.7%보다 낮았다.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낮춘 데는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경제 심리 위축, 미국 관세 정책 등 영향으로 내수 회복세와 수출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미국이 올해 안에 주요 무역 적자국을 대상으로 일정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일 글로벌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서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1.4%로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은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되다가 2분기 이후 점차 해소되면서 하반기 중 경제 심리가 계엄 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가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월에는 계엄 사태 등 국내 상황이 중요한 요인이었다면 이번 전망 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1월에는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가 올해 2분기 이후, 다른 국가들에 대한 관세는 내년에 각각 부과될 것으로 가정했다"며 "현재는 관세 부과 시기가 앞당겨지고 관세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재정정책 영향에 관해선 "추경(추가경정예산)이 발표되지 않아 이번 전망에 반영하지 못했다"며 "나중에 추경이 집행되면 성장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리의 경제 보루인 수출마저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2.75%로 0.25%포인트 낮췄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모두 통화정책이 금리 인하 국면에 있으며 앞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인하 시점을 결정하자는 데 공감했다"며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이날 3개월 후 기준금리 수준(포워드 가이던스)과 관련해 금통위원 중 4명은 동결, 나머지 2명은 인하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한은은 2026년 성장률은 기존 1.8%를 유지했다. 한국 경제가 2년 연속으로 한은이 추산한 2024~2026년 잠재성장률인 2.0%보다 낮은 저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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