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김동연, "노무현 정부 때 미래 세대에 진 빚 갚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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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강대웅 기자
입력 2025-02-2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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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전 좌초된 본인 주도의 비전과 실천 전략 소환

  • 새로운 버전의 '비전2030'과 개헌 동시에 이루겠다

  • 민주당 진보 정당 강조하며 '삶의 교체 '통합' 다짐

  • "노무현 정부의 두 가지 부채 계승하고 해결하겠다"

김동연 지사 사진경기도
김동연 지사. [사진=경기도]

대권도전을 공식화하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며 나서고 있어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국민 '삶의 교체'와 '통합' '정체성'을 강조하며 변화의 중심에 서겠다는 뜻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어서다. 지난 24일 JTBC와의 인터뷰에선 좀 더 구체적인 내용과 각오를 내비쳤다.

노무현 정부 때 이루지 못한 '비전 2030'과 '87체제 개헌'을 실천해 국민 삶의 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러려면 당시의 두 가지 부채를 계승해야 가능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3일 광주를 방문해 노무현 길을 걸은 바 있다.

거기서 김 지사는 "노무현의 계승자가 되고 싶다. 단 노무현의 자산이 아니라 노무현의 부채의 계승자가 되겠다"고 피력한 바 있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꿈을 대권을 통해 이뤄보겠다는 강한 다짐이라고 해서 주목받았다. (2025년 2월14일 자 아주경제 보도)

김 지사가 표현한 부채의 내용은 그가 이루고자 하는 미래의 대한민국 비전과도 상통해 더욱 그랬다. 김 지사는 노무현 정부 기획재정부 국장으로 재직 중 25년 뒤 대한민국의 비전과 실천 전략에 대한 보고서인 '비전2030'을 만든 장본이다. 이런 김 지사가 노무현의 계승자를 자임하며 새로운 버전의 '비전2030' 실천 전략을 세운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여기에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한 개헌을 통해 '국민 삶의 교체'를 이루겠다는 원대한 포부도 접목하고 있다. 참고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원포인트 개헌, 권력구조 개편, 임기를 단축이라는 생각과 뜻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한 바 있다.

'87년 개헌' 체제를 종식하고 '제7공화국'을 만드는데 앞장서 가겠다는 당찬 도전으로 비치기에 충분하다. 공감도 크다. 개헌 없이 탄핵이나 정권교체만으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는 변함없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이번 인터뷰에선 개헌에 미온적이면서도 진보라는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변화를 다시 한번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유능한 진보 정당임도 강조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이 갖고 있는 "진보의 가치가 조금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도 했다. 중도 확장 및 실용주의적 접근도 이런 가치 아래서 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자 통합행보를 보이는 이재명 대표를 애둘러 비판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조기 대선이 확실시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과 부채를 스스로 걸머지는 동시에 국민의 삶의 교체 그리고 통합, 나아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김 지사다. 앞으로 어떤 진화된 과제를 갖고 국민 속으로 뛰어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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