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는 '러시아 침공' 명시가 빠진 미국 측 우크라이나 종전 관련 결의안 표결에 찬성표를 낸 데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촉구하고 있는 등 우리 입장과 상충되지 않는다는 점과 함께 전쟁 종식을 위한 국제 사회의 지지와 의지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해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 결의안이 우리가 지지한 (유럽 국가들의) 수정안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한·미 관계, 북한 문제와 관련한 한·미 간 긴밀한 공조의 중요성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인 24일(현지시간) 유엔 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미국이 제출한 결의안에 대해 표결을 진행해 채택했다. 이 결의안에는 한국도 찬성표를 던졌으며, 전체 찬성 10표, 반대 0표, 기권 5표로 가결됐다.
다만 미국이 러시아와 종전 협상을 의식해 수위 조절에 나서면서 결의안에 러시아의 침략 책임이 명시적으로 담기지 않아 영국과 프랑스,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이 기권했다.
미국 측 결의안에 앞서 유럽 이사국들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 영토 보전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추가하는 수정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 등으로 인해 부결됐다.
외교부는 해당 수정안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그간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일관되게 견지해 온 입장에 따라 이 수정안에 찬성 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의안 채택 후 발언을 통해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 가져온 폐해를 지적하고, 정의롭고 지속 가능하며 포괄적인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더욱 가속화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고도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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