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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春鬪 희비] 경제한파 임단협 전운…파행 땐 노사 공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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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5-02-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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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관세전쟁...보호무역 촉발

  • 관행적 파업 땐 산업 경쟁력 추락

아주경제 DB
[그래픽=아주경제 DB]

봄이 되면 노사가 임금 수준과 노동 조건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춘투(春鬪)가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됐다. 다만 역대급 경제 한파가 몰아닥친 상황이라 재계 사정이 어느 때보다 열악하다. 

내수는 부진이 장기화하는 양상이고 수출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발호로 악화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이 각자도생의 정글로 내몰리고 있지만 MZ 세대를 등에 업은 노조는 '성과에 대한 공정한 보상'을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춘투가 격화돼 파업 등 파행적 결과로 이어지면 주력 산업 전반이 동반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SK·LG 등 주요 기업들의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속속 시작되면서 사업장마다 전운이 감돌고 있다. 기업별·업종별 분위기는 갈린다. 노사가 공히 위기감을 갖고 발 빠르게 타협한 곳이 있는 반면 기업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임금·성과급을 요구하며 진지전을 벌이는 노조도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지난 24일 평균 임금인상률 5.1%를 골자로 하는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합의로 단체교섭과 2023·2024년 임금협약까지 한 큐에 끝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스마트폰·노트북·가전 등 주요 사업이 위축되고, 대만·중국 등과의 반도체 경쟁에서도 뒤처진 만큼 해묵은 노사 갈등 대신 실적 반등에만 집중하자는 취지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시달리는 배터리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가장 먼저 합의안(임금 인상률 2.3%)을 마련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노사도 지난달 기본급 인상률 6% 등으로 장점 합의했다.
 
매년 임단협 시즌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현대차를 비롯해 완성차 업계는 오는 5월부터 임단협을 시작한다. 지난해의 경우 사업 성과에 대한 노사 간 인식 차로 합의안 도출이 쉽지 않았는데 올해도 난항이 예상된다.
 
이미 노사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곳도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지만 5개월째 평행선이다. 노조는 지난 11일 전국 사업장에서 총파업을 강행했고, 사측은 이달 24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LG화학도 LG엔솔을 분리 교섭 주체로 볼 것인지를 놓고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1년째 임단협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압박으로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업황 전망이 어둡고 경기 침체도 극심해 경영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노사 갈등이 길어지면 고용 안정, 대외 이미지 실추 등이 불가피해 상당한 출혈이 예상되는 만큼 양측이 한 발씩 양보하며 위기 극복에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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