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2024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급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치로, 지난해부터 생산한 최신 칩 ‘블랙웰’의 수요가 높아진 것이 매출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블랙웰의 수요 증가가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순이익도 80% 껑충 뛰었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한 393억3000만 달러(약 56조4582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20억9000만 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80% 증가했고, 주당 순이익은 0.89달러(1277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인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평균 예상치 매출 380억5000만 달러보다 3.3% 높은 수준이다.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인 0.84달러보다 높았다.
또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2~4월) 매출이 430억 달러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이는 LSEG 예상치인 417억8000만 달러에 비해 3% 정도 높다.
이와 관련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 AI 슈퍼컴퓨터의 대량 생산을 성공적으로 늘려 1분기에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지난 분기 실적에서 ‘깜짝 실적’을 기록한 원동력은 지난해 말부터 생산한 최신형 AI 칩 블랙웰의 강한 수요 덕분이다. 데이터 센터 AI칩 매출은 1년 전 대비 93% 급증해 3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조사 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의 예상치인 336억5000만 달러보다 5.8% 높은 수지다.
황 CEO는 성명에서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놀랍다”며 “우리는 이 순간을 위해 블랙웰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블랙웰의 매출이 예상을 뛰어넘었으며, 회사 역사상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블랙웰 칩 생산을 늘리면서 비용을 낮추고 마진을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루카스 케 써드브릿지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딥시크의 혁신에도 불구하고 하이퍼스케일러를 통한 엔비디아의 모멘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3D 게임을 위한 그래픽 프로세서를 포함한 게임 비즈니스 부문 매출은 25억 달러로, 스트리트어카운트의 예상치 30억4000만 달러보다 낮았다. 자동차 및 로봇용 칩 부문 매출은 5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2% 이상 떨어졌으나 이후 다시 상승 전환해 2%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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