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가 중국에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딥시크가 중국 자율주행 시장에도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딥시크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인공지능(AI) 모델 사용료도 인하하기로 했다.
26일 21세기경제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어우양밍가오 중국과학원 원사는 전날 중국전기차100인회 포럼에서 “현재 자동차 기업 20곳 이상이 딥시크 AI 모델을 적용했다”면서 “딥시크의 혁신은 (중국)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우 원사는 또 딥시크를 활용하면 중국 기업들이 테슬라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테슬라의 FSD가 중국에서 출시되면 (테슬라 중심의) 승자 독식 구조가 형성될까봐 우려했었다”면서 “딥시크 덕분에 이제 이런 걱정을 덜게 됐다”고 했다.
실제 테슬라는 지난 25일 중국에서 FSD와 유사한 기능인 오토파일럿을 출시했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테슬라가 이번에 업데이트한 기능과 비슷한 수준의 보조 주행 기능을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훨씬 낮은 가격 혹은 무료로 제공한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중국에서 6만4000위안(약 1261만원)을 지불한 고객에게 제공된다.
로이터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도로 교통 규칙에 대한 데이터 학습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번에 업데이트된 기능은 미국에서 제공하는 기능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업데이트 후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능 호칭을 기존의 'FSD' 즉 완전자율주행에서 '스마트 보조 주행 기능'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딥시크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비혼잡 시간대 AI 모델 사용료를 크게 낮추기로 했다. 현지시간 12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딥시크 AI 모델 R1와 V3는 각각 75%,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된다. 사용자 급증 등의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딥시크는 최근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접속 요청이 폭증하면서 일시적으로 크레딧 충전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아울러 할인 적용 시간이 중국 현지 기준으로는 새벽으로 비혼잡 시간대이긴 하나, 유럽과 미국은 주요 업무 시간으로 글로벌 개발자들이 더 많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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