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20.4원 오른 1463.4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지난 4일 1462.9원 이후 1460원대를 넘어선 건 약 한 달 만이다.
환율은 달러 강세를 반영해 8.0원 오른 1451.0원에 개장한 뒤 점차 오름폭을 키웠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일보다 0.17% 오른 107.45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관련 발언을 이어가면서 시장에는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유입되는 합성마약 문제가 해결 또는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유예 중인 25%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3월 4일 집행하고, 같은 날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이 대거 매도하는 것도 환율에 상승 압력을 줬다. 외국인들은 이날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20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코스피가 3% 넘게 급락하며 2530선까지 추락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600선이 무너진 것은 10거래일 만이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우려와 안전자산 수요 사이에서 후자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다음 주 미국 정부 부문 비농업 취업자수 등 약달러를 야기했던 미국 경기 우려에 대한 지표들을 소화하며 단기 바닥을 재차 확인한 후 3월 중 강달러가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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