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39% 급락한 2532.78을 기록했다. 한 주간 코스피는 4.59% 하락하며 2600선을 내줬다. 코스닥 역시 전날의 큰 낙폭(-3.49%)으로 한 주 동안 3.96% 하락했다.
지난달 28일 급락의 계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유예 중인 25% 관세를 예정대로 집행하고 중국 수입품에는 기존 10% 관세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주인 4일에는 미국 2월 ISM 제조업지수가, 7일에는 미국 2월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6일에는 한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지표가 좋지 않을 경우 미국의 경기 부진 우려가 자극될 수 있다.
향후 주가 방향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소는 관세 대상국의 대응이다. 나 연구원은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해 더 강한 관세로 대응할 시,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최근 캐나다와 멕시코가 보인 협상 의지와 중국의 대화 시도를 감안할 때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시작되기보다는 관세 우려가 협상을 통해 진정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는 4~5일에는 중국 양회가 예정됐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지난해 제시했던 수준과 유사한 5% 전후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기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정책 대응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 정책 타격을 커버하기 위한 소비 부양 정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업종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이전과 달리 관세에 대한 내성이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음주부터 미국 정부의 관세 협상 이벤트가 도래하는 만큼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주의를 기울이고 조선, 방산 등 수출 모멘텀이 있는 업종과 금융, 소트프웨어 등 관세 부과 영향이 제한된 업종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모멘텀을 향유하기 쉬운 미디어·엔터, 의료기기 등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관세와 함께 트럼프 정책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다면 그 수혜주로 볼 수 있는 조선과 그 밸류체인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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