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가격, 상반기까지 하락세… 하반기 회복"

지난해 4분기 ASP 4% 하락

하반기 감산 효과로 정상화

삼성전자 9세대 V낸드 제품 [사진=삼성전자]

PC, 스마트폰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둔화로 올 상반기까지 낸드플래시 가격과 매출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감산 효과 등으로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낸드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 대비 4% 하락, 전체 비트(bit) 출하량은 2% 감소했다. 이에 제조업체들의 낸드 매출은 전분기보다 6.2% 줄어든 165억2000만 달러(약 24조원)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PC 및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지속된 재고 정리가 공급망 조정으로 이어지면서 4분기 낸드 시장이 하방 압력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가전제품 수요 약세 영향으로 4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9.7% 감소한 56억 달러를 기록했다. 낸드 시장 점유율은 33.9%로 전분기(35.2%)대비 1.3%포인트(p) 하락했다.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3억9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6.6% 줄었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0.1%p 하락한 20.5%로 2위를 차지했다.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감소 폭이 각각 0.2%, 0.4%에 그치며 26억5700만 달러, 18억7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은 각각 3위, 5위다.

미국 마이크론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9.3% 감소한 22억7500만 달러로 점유율 4위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제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지만 전통적인 비수기 효과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는 최종 고객들의 재고 재입고 둔화와 주문량, 계약 가격 모두 급격히 하락할 전망이다. 이에 업계의 낸드 매출은 전분기 대비 최대 20%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 트렌드포스 분석이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업체들의 감산 노력에 힘입어 낸드 가격이 정상화하고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앞으로 삼성은 기업용 SSD 개발에 집중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계획을 조정할 계획"이라며 "SK하이닉스도 수요 변동에 따라 생산량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