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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MBK "불가피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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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연 기자
입력 2025-03-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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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이슈 대응"

홈플러스 강서점 본사 전경 사진 홈플러스
홈플러스 강서점 본사 전경. [사진= 홈플러스]
홈플러스에 대한 기업회생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서울회생법원은 4일 홈플러스가 신청한 기업회생절차에 대해 개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별도의 법정관리인 선임 없이 현재 김광일·조주연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따라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난달 28일 공시된 신용평가에 온·오프라인 매출 증가와 부채비율 개선 등 많은 개선사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말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렸다. 일반적으로 자본시장에서 A3- 이하 등급의 기업이 발행하는 단기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제한적이다. 사실상 자본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태로 전락한 셈이다.

대주주인 MBK 파트너스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향후 잠재적 단기 자금 부담을 선제적으로 경감해 홈플러스의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회생절차가 개시됨에 따라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전액 변제된다. 다만 개시 결정 이후에 이뤄지는 모든 상거래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지급결제가 이뤄진다. 향후 협력업체와의 거래가 원활해질 뿐 아니라 임직원 급여도 정상적으로 지급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생절차 신청과는 상관없이 홈플러스의 대형마트·익스프레스·온라인 채널 등 모든 영업은 전과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아울러 금융채권 상환 유예에 따라 금융부담이 크게 줄어들면서 단기간 내 현금수지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실제 홈플러스는 매출 대부분이 현금으로 이루어지는 유통업 특성 상 한 두 달 동안에만 약 1000억원의 잉여현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의 지난 1월 31일 기준 직전 12개월의 매출과올해 1월 31일 기준 부채비율은 각각 7조462억원과 462%로, 이는 1년 전 대비 매출은 2.8% 신장했고, 부채비율은 1506%나 감소했다.

점포 임차료를 부채로 잡은 리스부채를 제외하고, 운영자금차입을 포함한 홈플러스의 금융부채는 2조원 정도다. 이들 금융 부채중 상당수는 감정평가기관들에서 평가한 4조7000억원에 이르는 홈플러스의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하고 있어, 부실화될 가능성이 극히 낮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법원의 신속한 결정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홈플러스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임직원과 주주 모두가 합심해 최대한 빨리 회생절차를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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