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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일본 외무상 등 9명 입국 금지…日 "우크라이나 지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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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현 수습기자
입력 2025-03-0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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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재는 러시아의 침략 따른 것…日에 책임 전가 받아들일 수 없다"

  • "향후 지원, 국제 사회와 협력해 대처…우크라 측 요구도 감안"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사진AFP연합뉴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 전면 중단 결정을 내리고 유럽 주요국들이 안보 시스템 마련에 고심하는 가운데 일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러시아가 일본을 향한 제재를 내렸지만, 그럼에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은 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지원 의사와 관련한 질문에 "향후 지원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계속 대처해가고자 한다"며 "지원 규모는 우크라이나 측의 요구도 감안하면서 검토해 갈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회담이 파행으로 끝난 것과 관련해선 "저런 형태로 끝난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반드시 비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를 찾아가는 길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야 외무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지금 유럽에서 벌어지는 일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유럽과 인도·태평양, 아시아의 안보는 불가분이라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유럽 연합(EU) 주요국이 논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배치 구상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대한 관심을 갖고 정보를 모으고 있다"며 "아직 유동적이어서 구체적인 사항에 대답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가 대립하지 않고 의견을 모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일본도 노력을 다하고 역할을 해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3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을 포함한 일본인 9명을 무기한 입국 금지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일본이 우리에 대해 진행하고 있는 이른바 제재 정책에 대응해 특정 개인들의 러시아 연방 입국을 금지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지난 1월 특수차량 엔진 부품, 소형 오토바이 등 335개 품목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는 추가 제재를 결정한 것이 이번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이와야 외무상은 "일본의 대러시아 제재는 모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기인해 취해졌으며 일본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감의 뜻을 확실히 표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관계가 현재 어려운 상황이지만 외교 당국 간에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어 의사소통이 필요한 일도 있다"며 "러시아와 양자관계를 적절히 관리한다는 관점에서 러시아 측과 계속해서 의사소통을 해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NHK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이후 입국 금지한 일본인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비롯해 약 46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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