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WC 2025 폐막을 하루 앞두고, 국내 이동통신 3사 CEO들은 직접 진두지휘하며 인공지능(AI) 협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WC 이후 AI를 통해 본격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각 사의 주요 목표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번 MWC에서 통신 3사의 대표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기업 부스를 방문하며 전략적 동맹 기회를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

◆김영섭 KT 대표 "MS와 협업, AI 매출 비중 회사 매출 비중 12%까지 확대"
4일(현지시간) 김영섭 KT 대표는 MWC에 마련된 MS 부스를 방문해 KT와 MS의 협력을 통한 AX(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전환) 혁신 사례를 살폈다.
KT는 AI 사업을 전체 회사 매출의 12%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올해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김 대표는 MWC 2025 행사 이틀째인 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MS와 가시적인 성과를 반드시 만들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며, "KT의 화두는 'AI+ICT(AICT) 컴퍼니'로의 완전한 전환이다. 다양한 산업의 AI 전환(AX) 확대를 위해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9월 MS와 AI·클라우드·정보기술(IT) 분야에서 협력하는 5개년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오픈AI의 음성 AI 모델 'GPT-4o'와 MS의 소형 언어 모델 'Phi'를 활용해 한국형 AI를 공동 개발 중이다. 올해 2분기에는 GPT-4o를 한국형으로 개량한 AI와 KT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KT의 한국형 AI는 단순한 한국어 처리를 넘어 한국의 문화, 역사, 국가관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국내 제도와 규제에 부합하는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유영상 SKT 대표 "메타, 삼성전자와 협력 모색"
‘돈 버는 AI’ 전략 공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돈 버는 AI'를 주제로 AI 수익 모델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AI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에서 먼저 수익을 내고, 이후 B2B(기업 간 거래), B2C(소비자 대상 거래) 순으로 확장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사업 구상을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아랍에미리트(UAE) 통신사 이앤(e&) 부스를 방문해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총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하템 도비다 이앤(e&) 그룹 CEO, 위엔 콴 문 싱텔 그룹 CEO, 아나 입 싱텔 그룹 인터내셔널 디지털 서비스 CEO, 타다시 이이다 소프트뱅크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등이 참석해 GTAA의 성과 및 향후 협력 방안을 50분간 논의했다.
또한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유 대표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과 약 20분간 회동했다. 그는 확장현실(XR) 기기 ‘프로젝트 무한’을 직접 체험하며 "이 제품을 안경 형태로 진화시킬 계획이 있느냐"고 질문했고, 이에 대해 노 사장은 "그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SKT는 메타의 XR 기기 ‘퀘스트’ 및 휴메인의 ‘AI 핀’ 등 자사 AI를 탑재할 새로운 기기(폼팩터) 발굴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삼성전자와의 협력 가능성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구글과 AI 협력 강화"
LG유플러스는 구글 및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방위 협력안을 발표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MWC에서 열린 협력 발표 행사에 참석해 맷 레너 구글 클라우드 글로벌 영업 총괄, 캐런 티오 구글 APAC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총괄 등과 회동했다.
홍 대표는 "구글과 협력해 AI에 편의성을 더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AI 생태계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맷 레너 구글 클라우드 글로벌 영업 총괄은 "양사 협업을 통해 '버텍스 AI'에서 강력한 '제미나이' 모델을 구현함으로써, LG유플러스의 AI 에이전트 역량을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며, "직원 생산성을 향상하고, 익시오 사용자가 더욱 원활한 모바일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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