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회 격)에서 올해 공격적인 경기 부양 의지를 나타내면서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34.17포인트(0.53%) 오른 3380.21, 선전성분지수는 101.15포인트(0.28%) 상승한 1만955.65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7.35포인트(0.45%), 0.28포인트(0.01%) 상승한 3902.57, 2190.36에 마감했다.
이 같은 목표치는 시장 예상과 일치하지만, 경제 성장률 목표의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와 미국의 관세 위협 등을 고려하면 공격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시장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분석이다.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장쯔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전쟁이 경제 성장에 상당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면 올해 말 재정 적자율 목표를 수정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건설기계, 은행, 통신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고 6G, 인공지능(AI), 로봇, 딥시크 관련주 등도 강세를 보였다. 6G와 스마트로봇은 올해 전인대 업무보고에 처음으로 등장한 단어다. 6G 관련주 번촨즈넝(本川智能), 싼웨이퉁신(三維通信), 싱선커지(興森科技)와 휴머노이드로봇 관련주 메이리커지(美力科技), 셴밍즈넝(祥明智能), 헝궁징미(恒工精密)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2.84% 급등한 2만3594.21에 문을 닫았다.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샤오미는 7.8% 뛰었고, 메이투안과 텐센트도 각각 6.6%, 2.1% 상승했다. 알리바바는 2% 가까이 올랐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중신궈지(SMIC)는 6.6% 상승했다.
전날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으로 폭락했던 비야디(BYD)도 2% 넘게 올랐다. CK 허치슨 홀딩스는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 사업 부문을 미국계 자산운용회사인 블랙록에 넘기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8%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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