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관세전쟁으로 올해 중국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증시 주요지수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8.55포인트(0.25%) 하락한 3372.55, 선전성분지수는 55.02포인트(0.50%) 내린 1만843.73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2.22포인트(0.31%), 29.38포인트(1.31%) 떨어진 3944.01, 2205.31에 마감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은 올해 1~2월 수출이 5399억4000만 달러(약 780조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10.7% 증가에서 급감한 것으로 작년 같은 기간 증가율(7.1%)도 한참 밑돌았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각각 5%와 5.9%에도 크게 못 미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에 따른 미중 관세 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로 기업들이 지난해 미리 주문량을 늘렸고, 이 여파가 올해부터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관세 인상으로 인한 수출 감소는 앞으로 더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수출 급감이 작년 집중 수출 공세가 약화한 것에서 일부 비롯됐을 수 있다"면서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중국 수출품에 대한 피해는 다음 달에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사령탑’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대화 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미국이 관세로 지속적으로 중국을 압박한다면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업종이 하락을 주도했고, 부동산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가 수입 철강·알류미늄 등에 25% 관세를 예고대로 오는 12일부처 부과하겠다고 확인하면서 금속 관련주가 활발하게 움직였다. 종목별로는 신웨이링(新威淩), 촹신신차이(創新新材), 뤄핑신뎬(羅平鋅電)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 백주(고량주)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잉자궁주(迎駕貢酒), 진스위안(今世緣),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장주 마오타이도 1% 올랐다. 중국 중신건투증권은 현재 주류 재고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면서 “수요 회복이 빠르게 주류 기업에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마감 20분을 앞두고 0.64% 하락 중이다. 양회 부양책 기대가 이어지면서 오전장을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수출 지표 발표 후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다만 이번주 주간 상승률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신궈지(SMIC)는 장중 5% 넘게 급락했고,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징둥도 4% 넘게 하락 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