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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5년 만에 총살형 집행...24년 전 애인 부모 살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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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5-03-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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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 세기 전 사형죄 부활 후 네 번째 사례

사형수의 총살형 집행을 앞두고 교도소 밖에서 사형 폐지 시위를 벌이는 미국 시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형수의 총살형 집행을 앞두고 교도소 밖에서 사형 폐지 시위를 벌이는 미국 시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총살형 방식의 사형집행이 15년 만에 이뤄졌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사형수 브래드 시그먼(67)에 대한 사형 집행이 이날 오후 6시 5분 사우스캐롤라이나 컬럼비아시에 있는 브로드리버 교도소에서 이뤄졌다.

시그먼은 왼쪽 가슴 위에 표적지를 부착하고서 의자에 묶인 채 머리에는 후드를 쓰고서 세 명의 교도관이 동시에 소총을 격발하는 방식으로 총살됐다.

형 집행 직전 남긴 유언장에는 "사형제를 종식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동료 기독교인들에 대한 요청이자 사랑의 증서가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 연방대법원은 사형 집행을 미뤄달라는 시그먼의 요청을 이날 기각했고 이후 즉각 형이 집행됐다.

시그먼은 2001년 전 애인의 부모를 둔기로 살해한 뒤 애인을 총으로 위협해 납치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는 전기의자, 독극물 주사, 총살형 가운데 총살형을 택했다. 다른 두 방식보다 덜 고통스러워 보인다는 게 총살형을 선택한 이유다.

사형제가 부활된 1977년 이후 미국에서 총살로 사형이 집행된 것은 시그먼까지 모두 네 차례다. 그전에는 모두 유타주에서 집행됐다.

이날 로드리버 교도소 밖에서는 미국 내 사형 폐지론자들이 모여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살인을 하지 말라"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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