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ASIA Biz] 중국에 또 '딥시크 모먼트'...AI비서 '마누스' 돌풍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5-03-11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헤드헌터·애널리스트 업무까지···진짜 'AI 비서' 등장

  • 내부 테스트 버전 공개에…시장 반응 뜨거워

  • 마누스 초대코드 시장서 1천만원 거래까지

  • 제2, 3의 딥시크 나오나···AI비서 상용화 원년

자료GAIA 벤치마크 지수
[자료=GAIA 벤치마크 지수]

#.이용자가 업로드한 후보자 15명의 이력서 파일 압축을 해제해 한 장씩 검토 후 중요한 정보를 기록하고, 후보자군을 추려 순위를 매기고 각 후보자 프로필과 평가 기준을 내놓는다. 이용자가 원하면 즉시 표 형식으로 출력해 제공한다.

#.이용자의 안전, 자녀 교육, 가족 소득 등 다방면의 요구를 기준으로 해당 지역의 부동산을 검색하고 파이선(phython) 프로그램을 활용해 예산도 계산한다. 이를 기반으로 각 부동산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자에 적합한 부동산을 선별해 최종적으로 추천 부동산 목록을 담은 부동산 연구 보고서를 제공한다.

#.엔비디아, 마벨 테크놀로지, TSMC 3개 주식의 지난 3년간 주가간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그래프를 넣어 보고서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이용자 요구에 따라 웹페이지를 생성해 동적 그래프를 구현하기도 한다. 


위 세 가지 사례는 헤드헌터, 부동산 중개인,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수행한 임무가 아니다. 인공지능(AI)이 이용자의 서너 줄의 간략한 질문에 독립적으로 사고해 자율적으로 계획하고 작업을 수행해 내놓은 결과다. 
 
헤드헌터, 애널리스트 업무까지···진짜 'AI비서' 등장
마누스 데모영상 자료홈페이지 캡처
마누스 데모영상 [자료=홈페이지 캡처]


지난 6일 중국 AI 벤처기업 후뎨샤오잉(蝴蝶效應, 나비효과)은 엑스(X, 옛 트위터)에서 '마누스(Manus)'라는 AI 에이전트(비서) 데모 영상을 공개해 이러한 기능을 직접 시연했다. 

마누스라는 이름은 '정신과 손'이라는 뜻의 라틴어 '멘스 엣 마누스(Mens et Manus)'에서 차용해 세상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지혜를 실천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해 인간의 역량을 확장하고 생각을 현실로 만들 수 있게 한다는 것. 

실제 AI 에이전트는 AI가 알아서 특정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AI 비서'다. 생성형 AI챗봇이나 AI 어시스턴트에서 한 단계 나아간 개념으로,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행동하며, 보다 광범위한 기능을 직접 수행하는 게 특징이다. 

마누스는 일반인공지능(AGI)을 판단하는 벤치마크 지수인 GAIA 테스트 레벨1부터 레벨3에서 역대 최고수준(SOTA: State Of The Art) 성능을 획득했다. 이는 오픈AI 모델보다도 우수한 수준이다.

마누스 데모영상은 출시 후 불과 20시간 만에 37만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을 정도로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세계 최초의 진정한 일반 AI 에이전트의 탄생, '제2의 딥시크 탄생'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현재 마누스는 내부 테스트 버전만 올라온 상태다. 접근이 제한적이며, 초대 코드를 받아야만 체험해볼 수 있다. 중국 국영중앙(CC)TV 인터넷판은 “중고시장 플랫폼에서 마누스 초대용 코드가 최고 5만 위안(약 1000만원)까지 거래될 정도”라고 보도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 기자는 마누스를 실제로 테스트해 본 체험기도 올렸다. 기자는 마누스에게 기사 작성, 주식 분석 프레젠테이션(PPT) 작성, 코딩 프로그램 작성 등을 요구했는데 "실제 사람처럼 작업한다"며 "결과물의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마누스로 작성된 코딩 프로그램을 접한 한 빅테크의 프로그래머는 "(AI 때문에) 해고당할 수 있겠군요"라고 한숨을 내쉬었다고도 전했다. 
 
제2, 3의 딥시크 나오나···AI비서 상용화 원년
AI비서 사진게티이미지
AI비서 [사진=게티이미지]

마누스를 둘러싼 논란도 있다. 우선 마누스가 현재로선 ‘온실 속 화초’처럼 가상 샌드박스에서만 실행된다는 점이다. 

현재 마누스는 맞춤형 여행 계획, 보험 정책 비교, 온라인 매장 운영 분석 연구, 교육 데이터 분석 등 51가지 특정 시나리오에서의 사용만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우선 통제된 환경에서 핵심 역량을 연마한 다음 점진적으로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테스트 버전에서 1회 작업당 비용은 2달러로, 다소 비싸다는 반응도 있다. 시장에서는 마누스가 서비스 품질과 안정성을 확보해 향후 오픈소스로 공개한 이후에는 유료 모델을 시도할 것이라며 비용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도 지적한다. 

그럼에도 중국 관영 매체 증권시보는 올해가 AI에이전트 상용화의 원년이라며 앞으로 마누스와 같은 AI에이전트가 계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뉴스위크지도 중국은 2025년 여러 방면에서 AI 혁신의 선두에 섰다며 딥시크의 등장은 미국 빅테크가 AI모델에 쏟아부은 비용보다 중국이 훨씬 적은 액수로 가성비 좋은 AI모델을 생산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아울러 마누스는 이러한 진보가 앞으로 계속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8년까지 일상업무 결정의 15%가 AI에이전트에 의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 세계 최초의 일반 AI 에이전트 제품인 마누스는 효과성 면에서 단일한 작업 실행에서 복잡한 의사 결정 수행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의학, 금융, 제조 등의 분야에서 AI의 침투를 가속화하며 중국 AI 시장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