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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갈등 속 '초당적' 한미의원연맹 출범…트럼프 2기 대응엔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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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서 기자
입력 2025-03-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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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회 정치' 통해 72년 한미동맹 외연 확장

  • 정기 교류·공동 연구 등 정책적 공조 확대

  • 여야 지도부 "국제 정세 격변…협력해야"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의원연맹 창립총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의원연맹 창립총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초당적 성격의 한미의원연맹이 출범했다. 트럼프 2기를 맞아 국제 정세가 격변하며 통상·산업 대응 필요성을 두고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맹은 한미 간 정기 의회 교류와 공동 연구·포럼 등을 통해 정책적 공조를 확대할 계획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미의원연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연맹 창립 경과보고 △임시의장 선출 △주요 안건 의결 등을 거쳐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총회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참석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 인사로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 정부를 대표해선 조셉 윤 주한미국 대사대리가 함께했다.

앞서 1972년 한일의원연맹, 2022년 한중의원연맹이 발족했지만 미 의회와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공식기구는 처음이다. 특히 여야 대립이 고조된 상황에서 초당적인 연맹이 창설됐다는 대목은 의미를 더한다. 여야 의원 162명으로 구성된 연맹은 위원장과 간사도 양당에서 각각 선출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위원장직에 함께 이름을 올렸으며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김영배 민주당 의원이 간사를 맡았다.

이날 총회에 자리한 여야 지도부도 국회 내 초당적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권영세 위원장은 "새로운 시대의 도전과 변화 속에서 우리 국회가 초당적으로 한미동맹 발전을 위해 직접 나선 것은 매우 뜻깊고 시의적절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 차원의 외교뿐만 아니라 입법부 차원의 전략적 연대가 함께 이뤄질 때, 대한민국의 외교력은 더욱 배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대 원내대표 역시 이어진 축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며) 정부의 공식적인 외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 간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수 있는 의원 외교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여러 가지 정치적 혼란과 어려움 속에서도 여야가 힘을 합쳐서 한미의원연맹을 창립한다는 것은 참으로 뜻깊다"고 밝혔다.

우원식 의장은 앞서 미국·유럽연합(EU) 등에 파견한 국회 특사단이 12·3 계엄으로 촉발된 국제사회의 불안을 잠재웠다며 지속적인 여야 협력을 당부했다. 우 의장은 "(상대국 측에서 우리 여야 의원이 함께) 나와서 설명해 주니까 정말 믿음직스럽다고 말하면서 큰 성과를 얻었다"며 "한미 간 관계를 더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활동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했다.

연맹은 72년 역사의 한·미동맹이 의회 교류를 통해 한 단계 더 강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기적인 미 상·하원 의회와 친선 교류를 비롯해 양국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한 관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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