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마약과의 전쟁' 두테르테 필리핀 前 대통령 체포…ICC '반인류 범죄 혐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5-03-11 13:5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공권력 남용으로 재임 기간 중 6000명~3만명 사망 추정

작년 11월 찍힌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사진EPA연합뉴스
작년 11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사진=EPA연합뉴스]


'마약과의 전쟁'으로 유명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체포됐다. 국제사법재판소(ICC)가 두테르테 전 대통령에 대해 반인류 범죄 등의 혐의로 발부한 영장을 필리핀 검찰 당국이 인터폴을 통해 전달받아 집행한 것이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이날 홍콩에서 필리핀 마닐라로 돌아오자마자 공항에서 체포됐다.

필리핀 대통령궁은 "이날 아침 인터폴 마닐라 지부는 ICC의 공식 체포영장을 수신했다"며 "그(두테르테 전 대통령)가 도착한 즉시 검찰총장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에게 반인류 범죄 혐의에 따른 ICC의 체포 영장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그는 구금 중"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79세인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2016~2022년 재임 기간 중 마약을 비롯한 불법 약물 단속 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쳤으나 그 과정에서 공권력을 남용하며 많은 사람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필리핀 경찰당국은 그의 재임 기간 중 6000여명, ICC는 1만2000명~3만명이 사망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오는 5월 열리는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홍콩 방문 기간 중 현지 거주 필리핀인들에게 유세를 하면서 ICC 영장과 관련해 "이것이 정말 내 인생의 운명이라면 괜찮다. 나는 받아들일 것"이라며 영장에 응하겠다는 자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2022년 대선에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과 러닝메이트를 이루어 당선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당초 ICC 조사를 거부했으나 지난해 두테르테 전 대통령 측과 대립 관계로 돌아서면서 ICC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