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록3 쓰려고 5만원 냈는데"…X 먹통에 AI 서비스도 접속장애

  • 미국·영국·일본 등에서 X 접속 장애

  • X와 연동된 그록3도 일부 먹통

  • "가격 인상한 만큼 품질 올라야"

사진AFP 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가 10일(이하 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에서 일시적으로 접속이 안됐다. 이로 인해 X와 연동된 인공지능(AI) 서비스 '그록(Grok3)'도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못하는 등 접속 장애 현상이 발생했다.

인터넷 모니터링 사이트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영국, 프랑스, 인도, 호주, 아르헨티나, 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X 서비스에 접속할 수 없다는 이용자의 신고가 접수됐다. 

미국에서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 최대 2만여명이, 오전 8시부터 낮 12시 사이 최대 4만여명이 X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오전 5~6시 사이 최대 7만여건, 오전 8~낮 12시 사이 최대 4만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머스크 CEO는 이날 오후 1시 25분 X에 "엑스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있었고 여전히 있다"며 "크고 조직화한 집단, 혹은 국가가 관여하고 있다. 현재 추적 중"이라고 글을 올렸다. 

머스크 CEO는 이날 오후 폭스 비즈니스 진행자 래리 커들로와 인터뷰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실하지는 않으나 X 시스템을 다운시키려는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있었다"며 "(공격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가) 우크라이나 지역이었다"고 주장했다. 
 
[사진=그록3 화면 캡처]
[사진=그록3 화면 캡처]
X에서 접속장애가 발생하면서 이와 연동된 AI 그록3에서도 문제가 일어났다. 사용자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거나, 기존 대화들을 불러오지 못하는 등 장애가 이어졌다. 

그록3는 홈페이지에 "현재 모델과 관련한 일부 내부 네트워크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며 "저하된 경험에 사과한다"고 짤막한 사과글을 게시했다. 

머스크 CEO는 그록3를 10만개의 H100 그래픽처리장지(GPU)를 사용해 2억 시간을 학습했다고 소개했다. 당시 그는 그록3를 "지구에서 가장 똑똑하고 챗GPT를 능가한 AI"라고 강조했다. 

X 프리미엄 플러스 사용자에게 우선 공개한 그록3는 출시 직후 머스크 CEO가 X 프리미엄 플러스 가격을 월 2만9000원에서 월 4만7500원으로 약 63% 인상한 바 있다.

그록3를 이용하기 위해 X 프리미엄 플러스 서비스에 가입한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비싼 요금을 지불했는데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어 X 측에 보상을 요구하는 이들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X와 그록3에 접속장애가 일어난 것은 엄연한 서비스 결함"이라며 "이로 인한 이용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피해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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