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격전지였던 이오토(硫黃島)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1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오는 29일 이오토에서 미·일 전몰자 합동 위령식에 참석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현직 일본 총리가 이오토를 방문하는 것은 2013년 4월 아베 신조 전 총리 이후 12년 만이다. 아베 전 총리는 당시 일본군 유골 수습 작업을 시찰했다.
올해 위령식에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본과 미국 합동 위령식에 총리가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지난 9일 집권 자민당 당대회에서 태평양전쟁에 대해 "다시 한번 역사를 겸허하게 배워 일본의 평화는 존엄한 희생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다음 날 도쿄 대공습 80주년 행사에 보낸 메시지에서도 "비참한 전쟁의 기억과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세대를 넘어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시바 총리가 이오토 방문을 계기로 태평양전쟁 의미를 되새기고, 확고한 미·일 동맹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루히토 일왕 부부도 전후 80주년을 맞아 다음 달 이오토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오토는 일본 혼슈와 괌의 중간쯤에 있는 섬으로 '이오지마'라고 불리기도 했다. 태평양전쟁 중이던 1945년 2월 격전이 벌어져 미군과 일본군 약 2만9000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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