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주요 대학들이 학부 입학 정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 인재를 집중 양성하기 위해서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올해 대학들의 정원 확대는 예년과 차이가 있다”면서 “대부분 AI 및 관련 학과에 집중됐다”고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칭화대·베이징대 등 중국 명문대 16곳이 올해 학부 입학 정원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칭화대는 지난 2일 올해 학부생 정원을 약 150명 늘릴 계획이라면서 AI와 여러 학문이 융합된 단과대를 새롭게 설립해 복합형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이기도 한 칭화대는 중국 AI 인재 산실로 통한다. 칭화대는 지분 100%를 소유한 지주회사 칭화홀딩스를 운영하며 양쯔메모리(TMTC) 등을 설립하기도 했다. 중국 AI 업계에서 가장 유망한 스타트업 중 한곳인 문샷AI도 칭화대 출신이 창업했다.
베이징대와 상하이교통대도 각각 150명의 학부생을 추가로 모집하기로 했다. 상하이교통대는 “주로 인재가 가장 부족하고 시급한 첨단 기술분야 학과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화중과기대, 베이징사범대, 난징대, 우한대, 쓰촨대 등도 정원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정원을 가장 많이 늘리기로 한 곳은 중국 농업대다. 농업대는 AI 및 장비제조, 식량 안보 등 분야를 중심으로 총 500명의 학부생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중국 대학들의 첨단 기술을 중심 학부 정원 확대는 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중국 정부는 지난 11일 폐막한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AI 등 과학기술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리창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회 격)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분류별로 대학 개혁을 추진하고 양질의 학부생 모집 확대를 착실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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