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라운드 위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LA 다저스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자국 팬들 앞에서 괴력투를 선보일 수 있을까.
야마모토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 월드투어 도쿄시리즈 시카고 컵스와 1차전에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나선다. 시카고에 소속된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번 도쿄시리즈는 일본 팬들로부터 일찌감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야마모토를 포함해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가 포함된 다저스와 이마나가에 이어 '일본을 대표하는 거포' 스즈키 세이야가 속한 컵스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기는 암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비공식으로 무려 2만 달러(약 2900만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뜨거운 관심 속 야마모토는 이 대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도쿄에서 열리는 개막전 1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던지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올해가 메이저리그에서 맞는 두 번째 해다. 그래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727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최초로 2년 연속 투수 5관왕에 등극한 그에게 다저스가 과감한 투자를 했다.
지난해 다저스 소속으로 뛴 야마모토는 18경기에 출전해 90이닝 평균자책점(ERA) 3.00을 기록하며 팀의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수)가 단 1.11에 불과해 그의 투구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다만 부상으로 규정이닝인 162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아쉬움을 남겼다. 야마모토는 올해 지난 시즌 채우지 못한 규정이닝 소화에 도전한다.
그러나 이번 시범경기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4경기에 출전해 13이닝 평균자책점 4.15로 흔들렸다. 그래도 지난 11일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였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는 등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이번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지난해 팀 동료들과 함께 하나가 돼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지난해 느꼈던 그 감정을 올해 또 느끼고 싶다"고 밝혔다. 개막전을 자국인 일본에서 치르게 된 야마모토가 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며, 팀에 2년 연속 우승을 선사할 수 있을까.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