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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서울 집값 상승 우려…대출 면밀 검토 '운용의 묘'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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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5-03-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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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은행과 가계부채 점검회의

  • "현재로선 관리 가능한 범위 내…선제적 대응해야"

권대영 금융위원회 권대영 사무처장이 1월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 업무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대영 금융위원회 권대영 사무처장이 1월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 업무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운용의 묘'를 살려 가계대출 총량을 조율해 달라고 강조했다. 은행권은 서울 지역의 신규 주식담보대출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월별·분기별 대출 총량 점검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17일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주택금융공사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및 5대 은행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가계대출 현황과 향후 관리 방안, 하반기 가계부채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가계대출 취급현황을 살펴보면 2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1개월 만의 증가세 전환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권이 연초 영업을 재개하고 대출금리 하락 및 신학기 이사수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확대된데 따른 결과"로 평가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서울 규제 완화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 우려가 고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토지거래허가제가 해제된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을 중심으로 치솟은 집값은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둘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 올랐다.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72% 오르며 2018년 2월 첫째 주(0.76%) 이후 7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도 약 7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면 가계대출 규모도 끌어올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참석자들은 당분간 주담대 신청 및 신규 취급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은행들은 월별·분기별 목표를 세워 대출 쏠림을 방어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주담대 신청 추이와 취급현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2월 중 주담대는 5조원 증가해 전월(3조2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에서 주담대는 전월 대비 각각 3조5000억원, 1조5000억원 늘어난 상황이다. 

당장 이달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인하되면 은행권 주담대 금리도 추가적으로 내려가며 관련 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은행권은 가급적 실수요자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하면서 관련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가격이 단기 급등한 서울시 일부 지역의 주택 관련 대출을 취급할 경우 향후 리스크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그 어느 때보다 은행권의 자율관리가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대출이 2월 중 다소 증가하였으나 경상성장률(3.8%) 내 관리목표를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관리 가능한 범위 내 있다"며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3월 이후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서는 금융권 스스로가 3월 시장 상황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대응 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하 추세 속 일부 지역에 대한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실수요자 전반에 대한 자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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