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1~2월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7일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는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6.57포인트(0.19%) 상승한 3426.13, 선전성분지수는 20.48포인트(0.19%) 하락한 1만957.8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은 9.77포인트(0.24%) 내린 3996.79,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11.59포인트(0.52%) 밀린 2215.13으로 마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소매판매액이 8조3731억 위안(약 1676조1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증가율(3.7%)을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전망치 4%에 부합했다. 중국은 춘제 연휴 기간이 해마다 바뀌는 점을 고려해 통계 왜곡을 피하기 위해 1월과 2월 통계를 합산해 발표한다.
ING의 린 송 중화권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표 발표 이후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4.7%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중국은 성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미국) 관세가 올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앞서 양회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했다.
다만 2월 신규 주택 가격은 2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부동산 개발 투자는 9.8% 감소하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도시 실업률도 전월 5.1%에서 5.4%로 확대되며 내수 부진 우려를 완전히 잠재우진 못했다. BNP 파리바스 SA의 재클린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부문의 장기적인 둔화가 경제에 계속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관세 인상 문제가 다가올 것”이라고 짚었다.
예고됐던 내수 진작책은 발표됐지만, 구체적인 지원 규모 등은 대부분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이날 오전 가계 소득을 증대해 소비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소비진작 특별행동 방안'을 발표했다. 장 마감 후에는 이번 정책을 발표하게 된 배경 등을 소개하기 위한 관련 부처 합동 기자회견도 개최됐지만, 후속 정책에 대한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화웨이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자회사 하이실리콘 관련주는 대거 상승했다. 하이실리콘이 최근 신제품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징싸이커지(晶賽科技), 선전화창(深圳華強)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즈리팡(智立方), 뤄더터커(羅博特科), 리위안신시(力源信息) 등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주도 강세를 이어갔다. 하이촨즈넝(海川智能), 숴천커지(索辰科技), 푸다구펀(福達股份), 광양구펀(光洋股份)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는 0.77% 오른 2만4145.57에 문을 닫았다. 중국 최대 보석 업체 저우다푸가 4.62% 오르며 소비재 업종 상을을 주도했고 중국 토종 스포츠 브랜드 리닝도 3.49%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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