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년보다 기온이 높고 건조한 날씨인 가운데, 월요일인 24일엔 바람도 거세게 불겠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남 순천과 제주는 습도가 한때 4%, 9%까지 떨어졌다. 해당 지역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3월 중 두 번째로 낮은 습도를 기록했다.
오후 5시 45분을 기준으로 해안을 제외하고 내륙 지역은 대부분 습도가 25% 아래에 머물렀다.
현재 큰 산불이 난 경남 산청은 전날 오후 11시에 실효습도가 36.76%에 그쳤다. 5일간 상대습도를 토대로 산출하는 실효습도는 나무 등이 메마른 정도를 나타낸다.
통상 50% 이하면 큰불이 나기 쉬운 상황으로 보며, 이에 따라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가까운 시일은 27일이다.
전남과 경남서부 남해안과 제주에 기압골의 영향으로 24일 늦은 새벽부터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이 5㎜ 안팎(제주) 또는 1㎜ 내외(남해안)로 매우 소량이다.
26일엔 중국 상하이 쪽에서 기압골이 동진하면서 늦은 오후 제주를 시작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비는 전국으로 확대돼 대부분 지역에서 27일 오후까지, 충청·남부지방·제주에선 밤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전까지는 백두대간 동쪽을 중심으로 대기가 건조하겠고, 특히 24일부터 전국에 순간풍속 시속 55㎞(산지는 70㎞) 안팎의 강풍도 다시 불기 시작하겠다.
최근 백두대간 동쪽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한 이유는 '남고북저' 기압계에 맑고 서풍이 불어드는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백두대간 동쪽이 특히 건조한 이유는 푄현상 때문이다. 공기가 산을 타고 오르면서 점차 온도가 점차 낮아지다가 일정 고도 이상에 이르면 공기 내 수증기가 응결해 비로 떨어진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되는 것이다.
정상을 지난 공기가 산을 다시 내려가면서 온도가 다시 올라 산 아래에는 고온건조한 바람이 분다.
기상청은 "당분간 백두대간 동쪽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산행과 캠핑 등 야외활동 시 화기 사용을 삼가고 불씨 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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