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4월 2일 상호관세를, 무역 상대국을 3개 그룹으로 나눠서 부과할 수 있다고 캐나다 주요 매체 토론토스타의 인터넷판인 더스타닷컴이 소식통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무역 상대국에 무역 상대국을 '낮음', '중간', '높음' 관세 수준으로 나눌 것이라며 캐나다는 '낮음' 수준의 관세를 부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높은 관세 수준에 대해 명확한 정보가 없다면서 "(부과될 관세가) 25, 70, 100% 또는 그 이상일지 모르지만, 어떤 국가들은 '높음' 수준의 관세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의 경우 관세가 누적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관세가 '낮음' 수준에서 시작해 이후 점진적으로 인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 언론에서도 이러한 3개 그룹 분류 방식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소식통을 인용해 무역 상대국을 3개의 등급으로 나눠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을 검토하다가 다시 국가별 부과로 선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등 발언을 이어가며 상호관세 부과의 범위나 방식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우선 연방법 301조, 1930년 관세법 338조,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 등을 활용해 교역상대국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 조사 기간에도 관세를 물릴 수 있도록 경제비상대권을 발동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접근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매체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부과에 관한 질문에 "일부 국가에는 예외를 두겠지만 그 국가의 숫자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호관세로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친구가 적보다 더 나빴다. 유럽이 이 나라에 무슨 짓을 하고 약탈했는지 보라"며 유럽연합(EU)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를 두고 "4월 2일 상호관세와 관련한 가장 최근의 암호 같은 힌트"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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