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은 데이터센터가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한 지 25년이 넘었다. 1999년부터 시작된 데이터센터 산업은 인터넷 포털과 게임 산업의 성장과 함께 발전했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의 등장과 함께 더욱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오늘날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데이터 저장소가 아니라, 정보통신(IT)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에서 최초의 데이터센터는 2001년 분당에서 설립됐다. 이후 2007년 강남, 2008년 목동, 2015년 여의도, 2016년 목동2센터, 그리고 최근에는 용산까지 주요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공급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의 데이터센터는 주로 IT 기업과 포털, 게임회사를 위한 인프라였다. 2008년 이후에는 금융 기업과 일반 기업들의 데이터 아웃소싱 수요가 늘어나면서 보다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게 됐다.
2014년 이후 클라우드와 AI, 빅데이터가 대두되면서 데이터센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기업들이 자체 서버를 운영하기보다 클라우드 기반의 IT 인프라를 선호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데이터센터 건설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수 년이 소요되는 만큼, 미래 수요를 예측하는 게 사업자의 과제가 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뛰어드는 사업자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통신3사만 데이터센터 산업을 이끌었으나, 최근에는 자산운용사, 건설사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도 한국 시장에 진출하며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은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IT 인프라가 아니라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물 자체가 하나의 상품이 되면서, 건물의 위치와 설계, 친환경 요소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AI와 클라우드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AI 모델 학습을 위한 고성능 GPU 인프라가 필요한 AI 전용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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