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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불확실성 속 연준 위원들 인플레 우려↑…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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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5-03-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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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더욱 긴축적 고려해야 할 수도"

  •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지난 10년동안 신뢰도 변화 가장 큰 시기"

  • 애틀랜타 연은 총재, 올해 금리 인하 횟수 전망 2회->1회로 축소 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관세 강행으로 미국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 역시 향후 인플레이션 및 금리 전망에 대한 위기 의식을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장기화 전망과 함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켄터키주에서 열린 한 재계 모임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치를 계속 웃돈다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로 수렴한다는 신뢰가 생기기 전까지는 현재의 완만한 긴축적 정책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고용시장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관세로 인한 2차적 효과가 분명하게 드러나게 된다면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실질 인플레이션 혹은 그 지속성의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좀 더 오랜 기간 동안 완만한 긴축적 정책이 적절할 수 있고, 혹은 더욱 긴축적 정책을 고려해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살렘 총재가 최근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를 '완만한 긴축적 정책'이라고 표현한 후 '더욱 긴축적 정책'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는 평가이다. 올해 연준의 금리 표결 위원이기도 한 그는 금리 인상 등 긴축적 정책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그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여파가 상당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관측이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이 지금까지 전반적으로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것은 피해 왔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강화함에 따라 그 여파를 가늠하느라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의장 역시 지난 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미치는 여파를 우선 지켜볼 것이라며 서둘러 금리를 인하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시사했다.

연준은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금리를 인하하며 완화 정책 기조로 돌아섰지만 올해 1월 트럼프 2기 출범 후 관세 등 정책 불확실성 속에 1, 3월에 잇따라 금리를 동결했다. 아울러 지난 주 FOMC 회의 이후 발표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총 50BP(1BP=0.01%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25BP씩 2번 인하)를 예상했는데, 만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가 크다면 올해 금리 인하가 물 건너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연준 내 또다른 매파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금리를 좀 더 오랜 기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경제 상황을 가리켜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는 지난 10년 동안 신뢰도가 가장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시기"라며,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보다 가계의 경제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2% 달성을 위해서 "우리는 할 일이 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좋은 소식은 이러한 무역 불확실성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면 신뢰도에 대한 타격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타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할 경우에는 경제적 여파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연준 내 중립 인사로 평가받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지난 달 올해 2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으나 지난 24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1차례로 축소 언급하는 등 연준 전반적으로 트럼프발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 의식이 높아진 모습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든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고, 내달 2일 상호관세 역시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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